서울시는 지난 6월 제출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과 관련 시민 등이 건물의 안전 점검에 참여하는 프리오픈(사전개방) 기간을 거쳐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3일 밝혔다.
프리오픈은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시민들에게 건물을 개방하는 것으로, 시는 열흘 정도 시민, 전문가 등이 임시사용승인 구간을 직접 둘러보며 안전 점검의 기회를 갖게 할 예정이다.
시는 롯데 측이 지난 6월 9일 제출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와 지난달 13일 제출한 보완서를 관계부서와 유관기관에서 검토한 결과 보완 조치된 사항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시민들이 여전히 제2롯데월드의 안전·교통 등의 우려를 표하고 있어, 시는 신중한 내부 논의과정을 거쳐 임시사용승인을 강행하기 보다 건물 개방 후 실제 이용 상황을 시민들이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도 동의하고 4일부터 시민에게 건물을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23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자문단을 통해 6회의 전체회의와 7회의 분과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석촌호수의 수위저하와 주변 지반(싱크홀 등)에 대한 많은 논의를 했지만 명확한 합의점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시는 자문단에서의 검토내용을 반영해 사전 개방 기잔 중 △시민참여 종합방재훈련 △교통상황 모니터링 △타워동 공사장 안전관리 실태 △석촌호수 주변 안전상태 등을 중점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층부가 개장되더라도 공사 중인 초고층 타워동에서의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자재운반대책 등을 점검한다. 또 임시개장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 도로 개설 사업은 롯데 측이 전면 지하화(장미아파트 구간)를 수용해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석촌호수 주변지역 5개소의 도로 함몰과 석촌지하차도 하부의 동공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성이 낮거나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시민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사전 개장 기간 중 주변 안전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시는 석촌호수의 수위저하 원인조사 및 평가용역을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오그린21 컨소시엄에 맡겨 내년 5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저층부 사전 개장을 통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롯데 측에 보완요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안전성이 확인되면 빠르면 10월경 저층부의 임시개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