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가능성 넘어 상용화 앞둔 제품 대거 공개
LG '홈챗'· 삼성 '세이프티' 등 연동 서비스 경쟁
LG '홈챗'· 삼성 '세이프티' 등 연동 서비스 경쟁
#퇴근하는 길에 마트에 들른 맞벌이 주부 A씨는 문득 집에 어떤 과일이 남아있는지 헷갈렸다. 스마트폰을 열어 냉장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더니 냉장고에 내장된 카메라가 냉장실 안을 보여줬다. 며칠 전에 사둔 사과가 남아있는 걸 확인한 A씨는 다른 과일을 구매하기로 했다.
모든 가전이 하나로 연결된 '스마트홈'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4 전시회에서는 세계 유수 가전 업체가 스마트홈을 본격 선보인다.
스마트홈은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오븐, 청소기 등 가전을 하나로 연결해 생활의 편리를 더한다는 개념. 스마트홈, 또는 커넥티드홈은 수년 전부터 가전 전시회의 주요 테마였다. 이전에는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실현 가능성만을 제시했다면 올해 IFA에서는 실제 상용했거나 상용화를 눈앞에 둔 제품이 대거 출품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IFA2014에서 미국 스마트 온도 조절기 네스트와 손잡고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용자가 홈챗 채팅창 또는 네스트 단말기에 외출/귀가를 입력하면 해당 모드에 맞게 집안 스마트 가전이 자동 설정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외출 모드의 경우 냉장고는 절전 모드로 바뀌고 로봇 청소기는 '홈가드' 기능이 작동한다. 에어컨, 조명, 오디오 등은 동시에 전원이 꺼진다.
네스트는 사용자의 외출/귀가에 맞춰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가정용 지능형 냉난방 온도 조절기 업체로 올해 초 구글이 인수해 주목받았다. LG전자는 네스트와 연동한 홈챗 서비스를 연내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연합인 올씬얼라이언스의 '올조인'과 자사의 스마트 가전을 연동할 계획이다. 이 경우 LG스마트 가전의 작동 상태를 웹OS 스마트플러스 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집을 비울 경우 로봇청소기가 전면에 탑재한 전용카메라를 통해 집안 모니터링을 하다가 동작을 감지하면 사진을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전송해 주는 홈가드, 냉장실내 카메라를 탑재해 홈챗이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냉장실에 보관 중인 식품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뷰' 기능 등도 선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도 IFA2014에서 삼성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을 통해 세이프티 서비스, 에너지모니터링, 위치인식, 음성제어 등 4가지 핵심 기능을 소개한다.
세이프티 서비스는 외출 중 현관의 도어록이 열리면 등록된 가족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전달하고, IP 카메라를 통해 집안을 살필 수 있는 무인 경비시스템이다. 스마트홈 서비스에 연결된 모든 기기의 전기 소비량과 예상 비용을 집계해 보기 쉽게 알려 주는 에너지 모니터링,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가 집에 가까이 왔음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집에 들어오기 전에 조명과 에어컨 등 가전 제품을 미리 켜는 위치인식 기능도 소개된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에어컨 온도 내려', '침실 조명 켜' 등 다양한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는 음성제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명 독일 가전 기업들도 올해 스마트홈을 집중 소개한다. 지멘스는 여러 브랜드의 가전을 하나의 앱을 통해 제어하는 '홈커넥트' 솔루션을 선보인다. 올해는 우선 지멘스와 가게나우 제품이 연동된다. 지멘스는 내년에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개발해 BSH(보쉬-지멘스) 브랜드 가전을 연결할 계획이다.
밀레는 스마트 홈 네트워크 플랫폼인 '키비콘(QIVICON)' 기술을 도입해 가전 제품간 상호 연결 및 호환성을 높인 '밀레 엣홈(Miele@home)네트워크' 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밀레 엣홈 애플리케이션은 밀레의 드럼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작동 상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제어 및 작동할 수 있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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