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SSD스토리지 주목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409/2014092302102351786001[1].jpg "[DT광장] SSD스토리지 주목하자")
처음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만들어서 발표했을 때 미국 언론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차에 밀려 시장에 안착하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한 기업가는 포드에게 자동차 공장을 세워주고, 본인은 미국 전역에 주유소를 세워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바로 미국 주유소 시장 점유율 94%의 주인공 록펠러다.
IT 인프라 시장에서 서버와 네트워크 그리고 스토리지는 3대 메인 아이템이다. 시장 규모도 가장 크고 마케팅 행사를 해도 가장 많은 참석자가 모인다. 하지만 이 메인 아이템 역시 기술이 평준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기술적 차이가 적은 현 시점에서 혁신적인 기능을 기대하기 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우선시 여기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히 CPU 클럭 수를 높이고 디스크 드라이브를 더 많이 꽂는 정도가 아니라 스토리지 기술의 핵심 개념을 뒤바꿀 수 있는 파괴적 혁신인 것이다. 원천기술 변화의 주인공은 바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인데 이 기술을 사용한 스토리지를 보통 플래시 스토리지라고 한다.
SSD는 하드디스크보다 월등히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하는데 지금까지 TB당 가격이 비싸서 보편화되지 않다가 최근 SSD의 가격이 점점 떨어지면서 SSD 기술을 장착한 플래시 스토리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SSD를 부분적으로라도 탑재한 스토리지가 대세가 되고 있는데 한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2017년에는 45%의 스토리지가 부분적으로라도 SSD를 탑재해서 출고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SSD의 큰 장점은 바로 빠른 읽기/쓰기 성능이다. 고성능을 요하는 이메일과 DB 그리고 가상화 플랫폼에서는 그 효과가 아주 탁월하다. SSD는 하드디스크와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제공하는데 하드디스크보다 수십 배 빠른 IO 속도는 애플리케이션의 반응 속도를 크게 향상시키고 상면까지 줄일 수 있다. 대형 제조사나 통신 분야에서는 이미 SSD 기반의 플래시 스토리지로 분위기가 기울었고 조만간 금융사부터 시작해서 공공과 작은 규모의 제조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SSD 기반의 플래시 스토리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은 변화를 리드하지 못해서 후퇴할 것이고, 변화를 잘 파악한 기업은 기존 골리앗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단순히 SSD를 들고 나왔다고 해서 그 업체가의 제품이 지속가능하고 좋다는 얘기만은 아니다. 새롭게 출현한 기술은 당연시되던 기존의 패러다임을 무효화시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대부분 이 과정에서 잘못된 분석과 선택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SSD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빠르기는 하지만 아직도 TB당 가격은 하드디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배나 비싸고 SSD 기술 자체가 기업 내에서도 아직 완벽히 이해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00% SSD를 탑재한 스토리지들은 대부분 실사용 용량이 작아서 대용량 환경을 구축하기에는 어렵다.
그리고 백업성 데이터를 SSD에 저장해야 하는 제품도 있는데 일년에 한번 쓸까 말까한 수십 TB 데이터를 SSD에 넣어놓고 놀리는 것도 비경제적이다. 그렇다고 기존 하드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에 단순히 SSD를 탑재한다고 해서 성능이 대폭 향상되는 것도 아니기에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그저 비싸기만 한 스토리지가 많이 나오고 있다.
SSD 기술의 이점을 가장 크게 보려면 첫째 기존 하드디스크 아키텍처를 배제하고 새롭게 디자인된 새로운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기존의 제약과 패러다임에서 탈피해서 자유롭게 SSD에 최적화된 스토리지가 새로운 SSD 시대의 주인공이 되어있을 것이다.
둘째, 반드시 SSD를 100% 꽂아야만 성능이 대폭 향상된다는 생각은 잊어야 한다. 하드디스크와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가격대 성능비를 가장 잘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여러분이 스토리지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당분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가능하면 SSD 관련 기술을 시범적으로 또는 전략적으로 소규모 이용하면서 배워나가기를 권하고 싶다. 3~4년 안에 시장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고 승자 진영에는 아마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제품이나 업체가 포함될 수도 있는 것이다.
김기훈 님블스토리지코리아 대표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