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알리바바 제국`의 슈퍼파워](http://contents.dt.co.kr/images/201409/20140929021001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알리바바 제국`의 슈퍼파워")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지난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다. 알리바바는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새로운 인터넷 제국의 출범을 지구촌에 알렸다.
알리바바 그룹은 1998년 평범한 영어교사인 마윈이 창업했다. 미국 출장 중 인터넷이 미래 사회를 주도할 혁신 동력임을 인식하고 과감히 창업을 결정했다. 초기에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늘 투자금 부족에 시달렸고 '？시'가 중요시되는 상거래 관행상 거래처를 확보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지난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회사명을 알리바바로 정한 것은 동화 "열려라 참깨" 주문이 주는 긍정적 메시지에 끌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알리바바는 주당 68불에 상장되어 시가총액이 약 1,680억불로 평가됐다. 이베이, 트위터, 링크드인 같은 IT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기업가치 기준으로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3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실리콘벨리서 아시아로' 글로벌 인터넷 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기업공개로 마윈의 주식 가치는 131억불, 조셉 차이 부회장은 54억불에 달하게 되었다. 이번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손정의의 소프트뱅크와 야후다. 소프트뱅크의 지분 가치는 542억불, 야후는 273억불로 평가된다. 야후는 83억불의 현금을 확보해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인은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과 콘텐츠 개발에 나서 잃어버린 IT 강자의 입지를 회복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의 기업공개는 중국이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에 진입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3.5억 인구의 절반가량이 인터넷을 이용하며 3억 명이 인터넷 쇼핑을 즐긴다. 바이두의 검색, 텐센트의 메시지와 함께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기능이 중국 IT 혁명을 주도할 것이다. 투자가가 보인 커다란 관심은 중국 소비자들의 인터넷 이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알리바바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상장 후 알리바바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알리바바의 온라인 사이트 티몰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52%로 압도적 1위다. 알리바바의 티몰과 타오바오 사이트는 중국 전자 상거래의 80%를 차지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올해 64%, 내년에는 43%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의 이익률은 43%에 달해 이베이 20%, 구글 23%보다 월등히 높다. 거래액은 2,960억불로 아마존의 820억불, 이베이의 170억불보다 월등히 많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브루스 그린월드 교수는 "알리바바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미래를 낙관시 하고 있다.
텐센트, 바이두 같은 라이벌 기업이 알리바바의 텃밭에 본격 진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성 전략이 시급하다. 미국, 유럽시장에 대한 공략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금융업 진출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작년 6월 출시한 머니마켓펀드 상품 위어바오는 큰 인기를 모았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 즈푸바오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 커머스 시장의 고성장을 알리바바가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알리바바는 지난 10여 년간 새로운 중국의 IT 기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알리바바 출신이 130여 개의 신생 인터넷 기업을 창업했다. 소셜 쇼핑 사이트 머쉬룸스트리트, 여행 사이트 통쳉 등이 대표적이다. 본사가 있는 600만 항주시가 하이테크의 허브로 큰 것은 알리바바와 지방정부의 협업 덕분이다. 알리바바가 주도한 전자상거래는 63억불의 지역소득 창출에 기여했다. 마윈의 알리바바 제국이 IT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쓸지 지구촌의 관심이 크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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