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우즈 WIPO 국장, 서울저작권 포럼서 '콘텐츠 유통 개선' 강조
"애플 아이튠즈가 콘텐츠 유료화 문화를 만드는데 상당 부분 기여했습니다. 아이튠즈처럼 누구나 쉽게 유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야 합니다. 음원이나 콘텐츠를 중간에 배급하는 업체들도 이용자들이 합법적인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야 합니다."
8일 한국저작권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 서울저작권포럼'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한 미셸 우즈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저작권법제도 국장(사진)은 이날 오후 별도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불법이 쉬우면 이용자들이 그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합법적으로 콘텐츠를 이용, 구매할 수 있는 시장들이 많아지고 접근하기가 쉬워져야한다"고 업계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는 UN 산하에 있는 저작권 분야 전문 기구이다. 주로 지적재산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으며, 세계 저작권 관련 협약, 조약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우즈 국장은 한국이 저작권 분야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도 저작권 관련 개정안들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처럼 한국의 경우 이미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여러 조치를 취해왔고,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에도 저작권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저작권 분야 이슈는 디지털 시대에 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이다. 누구나 모바일 기기와 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저장, 공유하는 세상이다.
과거에 비해 훨씬 쉽고, 빠르게 저작물 공유가 가능해졌다. 전 세계 국가와 창작자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콘텐츠 생산, 유통 문제에 끊임없이 부딪히고 있다.
우즈 국장은 "디지털시대에는 모든 창작물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여러 국가 간 유통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저작권 관련 체계가 국가별로 달라서 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조율해 나갈 것인지도 또 하나의 숙제"라고 말했다.
한국은 모바일 선진국이자 빠른 네트워크 환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디지털 콘텐츠 불법 유통 문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 부각되고 있다.
우즈 국장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대상으로 저작물과 창작자들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해시키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합법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해야지 아티스트나 창작자들의 생계가 유지된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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