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전용칩 탑재 시스템 안정적… 글로벌 전자기업과 보안카메라 적용 논의
IP카메라(원격조정 CCTV) 개발 전문 기업 비트로직테크놀로지(공동대표, 신덕원 오성윤)가 자사가 보유한 어안렌즈 영상보정 기술을 한 글로벌 전자기업과 보안카메라용에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비트로직이 보유한 어안렌즈 영상보정 기술은 하드웨어 방식으로 왜곡된 영상을 보정하는 기술로, 대부분의 어안렌즈 영상보정 방식이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과는 차별된다. 협업을 제안한 대기업도 이 같은 독특한 방식의 비트로직 기술을 높이 평가해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로직은 이 기술을 탑재한 IP카메라를 세계적 보안업체인 ADT캡스에 이미 공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소비자가 가정이나 점포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DIY IP카메라 상품을 출시했다.
어안(Fish-eyes)렌즈는 시야각을 높이기 위해 물고기 눈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렌즈를 말한다. 사각지대 없이 볼 수 있어서 감시 카메라 용도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시야각이 넓은 대신 형상이 왜곡되는 단점을 갖고 있다. 화각이 보통 100도가 넘으면 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해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상을 구별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상을 보정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보통 3가지 보정법이 주로 쓰인다.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PC에 받아 보정 애플리케이션 SW로 보정하는 방법, 카메라 내부 백엔드 단의 메인 칩(SoC)에서 역시 SW로 보정하는 방법, 그리고 카메라 내부 프런트 단의 영상입력부에서 하드웨어(특수 ISP와 FW 기술을 활용)에 의한 보정 방법이 있다. 처음 두 방법이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보정하는 반면, 세 번째 방법은 카메라 내에 전용 영상 보정 칩을 탑재해 보정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또한 카메라 내부에 장착돼 촬영과 동시에 영상을 실시간 보정한다.
각각의 보정기술에는 장단점이 있으나 세 번째 카메라 내에서 하드웨어방식으로 상을 보정하는 방식이 가장 진보된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첫 번째 방식은 PC의 백엔드에서 보정하기 때문에 카메라 외에 PC라는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므로 어안렌즈 단독으로는 왜곡된 영상의 보정이 불가능하다.
두 번째 방식도 실시간 영상 구현이 가능해야 하는 감시카메라의 역할을 고려할 때 문제가 많다. 카메라 내에 설치된 SoC가 실시간으로 왜곡된 영상을 처리해야 하므로 다른 기능을 할 여력이 부족하다. 즉 SoC에 많은 부하가 생겨 전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없고 시스템적으로도 불안정을 유발한다.
반면 세 번째 방식은 카메라 내 프런트단 카메라 모듈의 입력부에 왜곡된 영상을 보정하는 하드웨어를 탑재해 보정된 영상을 백 엔드의 메인 SoC에 전송하므로 SoC에서의 영상 처리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비트로직은 인터넷과 연결된 원격 감시카메라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해 초부터 대만의 카메라 칩 전문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1년여 만에 어언렌즈 영상 보정 방법을 하드웨어 방식으로 칩 안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 칩이 탑재된 비트로직의 IP카메라는 어안렌즈로 촬영된 180도의 영상이 시간 지체 없이 보정돼 실시간 표출된다.
최근 가정이나 점포의 원격 IP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공간 전체를 보기 위해 화각이 70~100도 되는 카메라를 돌려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반해, 비트로직의 카메라는 카메라를 돌릴 필요 없이 한눈에 180도 전체를 볼 수 있다. 글로벌 전자기업도 바로 이 점을 높이 평가해 기업용 IP감시카메라에 비트로직 카메라 장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윤 공동대표는 "감시카메라는 영상의 왜곡 없이 180도의 공간을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전체를 보려면 돌려봐야 하는 기존 카메라는 소비자들이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180도 영상보정 카메라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로직은 현재 인터넷 쇼핑몰(http://smartadv.cafe24.com/powercctv)을 통해 가정에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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