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카톡 검열` 냉정해져야할 이유](http://contents.dt.co.kr/images/201410/2014102902102269800001[1].jpg "[발언대] `카톡 검열` 냉정해져야할 이유")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거세다. 필자도 여러 모바일메신저 중에 카카오톡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친한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도 카카오톡으로 연결돼 있고, 업무상 내용은 물론 와이프와의 사적인 내용도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는다. 이런 카카오톡이 실은 정권에 의해 '검열'을 당하고 있다니, 누구라도 기분이 좋지 않을 듯 하다. 필자 역시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의 카톡 검열 논란을 보면 본질에서 상당히 비껴가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정말, 과거 군사정권 시절처럼 정권이 우리의 사생활을 낱낱이 감시하고 있는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여기에 흥분한 네티즌들은 대상 없는 분노를 터트리며 '사이버 망명'까지 한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 냉정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카톡 검열논란은 다분히 정치적인 이슈로 보인다. 기회를 잡은 듯 카카오를 마녀사냥 하듯이 잡아 채는 정치인들은 과연 '검열'에 대한 정당한 분노 때문에 그리하는 것일까. 혹시 다음이라는 거대 인터넷 기업과 카카오가 결합하면서 다음이 갖고 있(다고 믿고 있)는 '진보 성향'이 모바일의 절대강자 카카오로 전이되는 것을 두려워 한 세력의 정치적 공작이라는 느낌이 다분히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정치적 이슈로 변질됐다 하더라도 카톡 검열 논란이 이토록 연일 언론을 장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만히 뜯어보면 모바일 시장에서 카카오가 차지하는 막대한 영향력과 최근 카카오가 시작하겠다고 한 '특정 서비스'를 고려해 볼 때 카카오에 대한 '비난' 일색의 기사를 쏟아내는 매체의 특성을 볼 수 있다. 언론의 파워가 네이버 뉴스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파워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일부 매체들의 위기감의 표출이 아니냐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매체가 그 총구를 네이버에서 카카오로 돌려 비난 일색의 기사를 쏟아내는 것이 이같은 배경 때문일 것이란 의구심이 든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누구라도 내 폰 안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는 것은 기분이 나쁘다. 내 의사에 반해 '검열'을 한다면 더욱 그렇다. 무슨 찔리는 일이나 나쁜 짓을 해서가 아니라, 나의 사생활을 타인이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싫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톡 검열 논란에서 냉정해져야 하는 이유는 카카오라는 기업에게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수사를 거부하라고 여론으로 압박하는 것이 자칫 정치적 목적이나 언론사의 이해관계에 의해 휘둘리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점이다.
이우성 오투베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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