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 칼로리·운동량 등 측정… 미국 핏비트 등 해외업체, 신제품으로 한국 공략나서
씨넷 제공
# 가정주부 이영미 씨(40)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비만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각종 운동 학원도 보내봤지만 금방 싫증을 내는 아들 탓에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스마트 건강관리 팔찌(밴드)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얼마나 칼로리가 소모됐는지 팔찌 화면를 두드리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간편했고, 친구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동량을 비교하며 경쟁할 수 있어 지루함을 없앴다. 무엇보다 운동할 때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스마트폰을 떼어 놓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이 씨는 대 만족했다.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헬스케어 관련 웨어러블(착용할 수 있는) 기기 시장도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삼성, LG, 애플이 고성능 스마트 손목시계에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하며 이같은 소비자 수요를 노리고 있고, 일반 건강관리 스마트 밴드 제조사들은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발빠르게 똑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웨어러블 시장을 달구고 있다. 특히 국내 스마트 밴드 수요가 급증하자 해외 제조사들이 적극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건강관리 스마트 밴드가 스마트 손목시계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며 웨어러블 기기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세계 웨어러블 기기 중 건강관리 스마트 밴드가 1300만대 규모로 전체 웨어러블 기기 판매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해외 건강관리용 스마트 밴드 제조사들이 속속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핏비트는 내달 '서지'(Surge), '차지'(Charge) 등 스마트 밴드 신제품을 내달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손목에 차는 팔찌 형태인 이 제품들은 심박수 측정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보여주며 요가와 같은 정적 운동을 할 때도 운동량을 측정해 주는 등 정밀한 운동측정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미스핏도 이르면 이달 신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새로 출시할 제품은 49.9달러(약 5만4000원) 초저가로 주목받고 있다. 전작 '미스핏 샤인'처럼 이동 거리와 소모 칼로리, 수면 시간 등을 측정해주는 기능에 디자인을 강화했다.
스마트 손목시계 제품이 20만~40만 원대로 고가인 반면, 건강관리 밴드는 5만~20만원 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안드로이드나 iOS, 윈도 등 운영체제(OS)의 다양한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글로벌 IT기업들은 헬스케어 밴드 제품에 주목하고 잇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건강관리 팔찌 '헬스'를 출시했고, 내년 나올 애플의 애플워치 역시 건강 관리 기능을 주요 핵심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올해 약 1900만대 수준에서 연평균 78%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2018년에는 출하량 1억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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