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캠리' 탁월한 정숙성에 역동적 외관… 2.5 가솔린모델 3390만원
기본에 충실한 중형 세단의 대명사, 도요타 캠리가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2년 전 출시된 7세대 캠리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사실상 신차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폭의 변화를 가져왔다.
변한 디자인은 목표 고객층의 변화와 맞물린 요소가 많다. 도요타는 이번 캠리를 출시하면서 기존 캠리의 주 고객층인 '아버지 세대'의 차에서 '아들 세대'의 차로 변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국내 중형 세단의 대표격인 쏘나타가 시도한 변화와도 같다.기존 모델에서 다소 심심했던 전면부는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진화했다. 마치 '눈에 띄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이 내재된 듯하다. 도요타의 대형 세단 아발론과 렉서스 브랜드의 스핀들 그릴을 적당하게 섞은 느낌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으며, 동급 차종에서 유일하게 LED 헤드램프를 사용했다.
실내 계기판은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과 마찬가지로 중앙에 멀티미디어 창을 삽입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연료 효율과 주행가능 거리, 내비게이션의 지시 방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최대한 단순화하면서도 편의성을 높였다. 조작 버튼은 세 손가락을 사용해도 될 정도로 큼지막하며 기능을 한눈에 들어오도록 배치됐다. 4.2인치 LCD 디스플레이에는 변함없이 한국형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2.5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23.6㎏·m의 동력성능을, 3.5 모델은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각각 11.5㎞/ℓ, 10.4㎞/ℓ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출력 158마력, 최대토크 21.6㎏·m에 복합연비는 16.4㎞/ℓ다.
올 뉴 캠리의 최대 장점은 단연 정숙성이다. 도요타가 '역대 최고의 조용한 캠리'라고 자찬할 만하다. 풍절음 방지를 위해 전면 및 문 유리창에 소음 차단 필름을 삽입하고, 창과 실 사이의 실링 성능을 향상했다. 아울러 흡차음재를 대폭 강화하고 공기 흐름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된 사이드미러와 소음흡수 효과가 30% 높은 카펫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저속 구간에서 전기 모터로 주행하기 때문에 더 조용하다.
물론 독일 디젤 세단들이 주는 폭발적인 주행 감각에 비하면 '펀 드라이빙(Fun Driving)'의 요소는 덜하다. 하지만 캠리가 주는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승차감이란 서스펜션의 완성도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방 안에 혼자 있는 듯이 조용하게 달리는 실내 공간에서 JBL 프리미엄 사운드를 거친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더하면 운전의 재미는 더해진다.
캠리는 1982년 1세대를 출시한 이후 2011년 7세대까지 1700만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인기 차종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독일 디젤 세단들의 강세와 최근 중형 세단 시장의 잠식이 맞물리면서 위기를 직면한 것이 사실이다.
도요타는 이번 캠리를 파격적으로 변신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중형 세단 시장의 부흥기를 다시 한번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간 판매 목표는 3000대로 '겸손하게' 제시했다. 초기 사전계약이 벌써 600대를 돌파한 만큼, 내심 전성기 시절의 5000대 수준을 바라보고 있진 않을지 추측도 해본다.
한편 도요타 신형 캠리의 국내 판매가격은 전 풀체인지 모델인 7세대 캠리의 출시가격과 같다. 2.5 가솔린 XLE 모델의 가격은 3390만원, 2.5 하이브리드 XLE모델은 4300만원, V6 3.5 가솔린 XLE 모델은 433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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