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에 고유번호 매겨 지하저장소에 완전 격리
전용 용기·차량·배 등 이용해 운반
고준위폐기물 원전부지 임시 저장
공간 포화상태… 처리시설 마련 시급
전용 용기·차량·배 등 이용해 운반
고준위폐기물 원전부지 임시 저장
공간 포화상태… 처리시설 마련 시급
![[알아봅시다] 방사성폐기물 처리](http://contents.dt.co.kr/images/201412/2014121702101832102001[1].jpg "[알아봅시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우리나라 첫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인 경주 방폐장이 최근 운영 허가를 받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게 되면서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사성폐기물은 방사성물질 또는 그에 의해 오염된 물질로 폐기의 대상이 되는 물질로, 원자력발전소, 병원, 연구기관, 대학, 산업체 등에서 원자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방사성폐기물은 방사능의 세기에 따라 크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난 사용후핵연료와 이를 재활용하기 위해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능 수치가 높은 폐기물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가동 중인 원전 23기에서 매년 750t씩 고준위방사성폐기물(사용후 핵연료)이 발생하고 있으며,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이 따로 없어 각 원전 부지 안에 있는 임시 저장 시설에 폐기물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알아봅시다] 방사성폐기물 처리](http://contents.dt.co.kr/images/201412/2014121702101832102001[2].jpg "[알아봅시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이러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임시저장 시설은 2016년부터 고리원전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처리시설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가 사용후핵연료 처분 시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론화위는 '2055년까지 영구 처분 시설을 지어야 한다'는 원칙만 제시했을 뿐 처리시설 부지, 처리 방식 등에 대한 결론은 도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는 병원, 연구기관, 산업체 등에서 발생한 것과 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선 관리구역에서 사용했던 작업복, 장갑, 공구 및 필터, 교체부품 등 방사능 수치가 낮은 폐기물을 말합니다.
이러한 중·저준위방성폐기물의 경우 특수 제작된 철제드럼에 압축 밀봉해 원자력발전소 내 임시저장고에 저장되다가 전용 크레인을 이용해 운반용기에 적재됩니다.
이때부터 바코드를 통해 폐기물의 고유번호, 발생지점 및 시점, 종류, 중량, 기술사항 등과 같은 폐기물의 이력이 관리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리, 영광, 월성, 울진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운영 중인데 이곳에서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은 방폐물 전용 운반선박인 '한진청정누리호'에 실려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지어진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경주 방폐장)로 오게 됩니다. 한진청정누리호와 같은 방사성폐기물 운반선박은 원자력전문규제기관이 선박의 안전성과 운영철차를 검증하도록 돼 있습니다.
방폐장으로 실려 온 폐기물은 방폐장 '인수·저장건물'에서 방사성폐기물이 적합한 절차를 밟아 안전하게 운반됐는지, 처분요건에 맞게 포장됐는지 등 인수기준 적합 여부를 검사합니다. 엑스레이, 초음파 등 인수검사시설에서 각종 검사를 마친 폐기물은 방사성폐기물건물로 이동됩니다.
방사성폐기물건물은 최종처분에 앞서 처분에 적합하도록 처리하고 포장하는 시설입니다.
이렇게 포장된 방사성폐기물은 지하 동굴 속에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 구조물(처분고)에 적재되며 처분고에 폐기물이 다 차면 내부에 그라우트, 쇄석을 채웁니다. 그라우트는 시멘트와 물, 모래를 섞어 만든 것이고 쇄석은 잘게 깨뜨려 부순 돌을 말합니다.
처분고를 그라우트와 쇄석으로 채운 후에는 동굴 입구를 콘크리트 점토 등으로 밀봉하고 지하 처분고를 폐쇄해 방사성폐기물을 인간 생활권으로부터 완전 격리하게 됩니다.
한편 해외에서는 프랑스와 미국, 영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스웨덴과 핀란드는 각각 오는 2023년, 2020년 운영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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