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새 먹거리 준비
정부가 과학기술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 준비에 나선다. 바이오, 나노, 기후, 재난 등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R&D에 올해 약 56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 시장은 아직 태동기 수준으로,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 기대가 높은 분야다.
정부는 줄기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융합 의료기기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활용해 바이오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연구개발(R&D)을 통해 2017년까지 바이오의약품 5개, 융합 의료기기 2개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 위해 집중 개발에 나선다. 치매 조기진단 등 새로운 서비스 창출이 가능한 기술 개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6개 병원에 기술검증 플랫폼을 구축해 임상 인허가를 단축하고, 품목별 식약처 전담 도우미를 지정하는 등 바이오 기업의 시장 조기 진입을 돕는다. 기업의 생산 및 수출 촉진을 위해 바이오·금융 투자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해외 37개국 시장정보도 통합 제공한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에너지 시장 확보를 위한 R&D에도 올해 약 1조원을 투입한다.
에너지 저소비·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2020년까지 매출 216조원, 세계시장 점유율 13%, 기술경쟁력 세계 1위 대비 93% 달성을 목표로, 세계 시장 선점이 가능한 태양전지,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CCS(이산화탄소 포집·처리) 등 핵심 기술과 산업모델을 중점 개발한다. 또 사업모델 조기 발굴을 위해 올해 진천, 광주, 홍천 등에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구축하고 제로에너지빌딩을 건설하는 등 산업화를 지원한다. 더불어 민간 주도의 시장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배터리 리스사업을 추진하고 제주지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확충한다.
미래산업의 공통 기반기술이 될 나노 기술과 국민안전 확보 및 재난안전산업 육성을 위한 재난안전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2020년까지 매출 세계 2위 나노산업 강국을 목표로 소자·센서 등 7대 애로기술을 중점 개발하고, 2017년까지 50개 기업의 매출 3000억원 창출을 목표로 우수 원천기술 상용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센싱·모델링·구난용 융합 신기술을 중점 개발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융합연구를 통해 재난대응 기술 역량을 높인다. 특히 현장수요를 반영해 기술에서 제품·서비스까지 패키지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바이오·기후·나노·재난안전 등 유망 미래산업 선점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올해 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임상시험 인·허가 단축이나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통한 실증 등 기술 개발이 산업화로 이루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나영기자 100n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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