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취임후 첫 정기인사 단행
포항·광양 제철소장 사상 첫 동시교체
포항·광양 제철소장 사상 첫 동시교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첫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3월 주주총회에 맞춰 단행하던 정기인사를 2개월이나 앞당겨 단행한 것은 수요 부진과 중국산 철강재 유입 등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철강 산업의 어려움을 정면 돌파하자는 권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포항과 광양제철소장을 동시에 교체하고, 최초로 자회사 대표를 제철소장에 선임하는 등 '권오준'식 경영 스타일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28일 포스코는 포항 제철소장에 김학동 SNNC(페놀 니켈 제조사) 대표를 발탁하고 광양제철소장에는 안동일 전무를 임명하는 등 2015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 소장은 자회사 대표에서 제철소장에 임명된 첫 사례이고, 안 소장은 포스코건설의 플랜트 담당 임원과 광양제철소의 설비담당 부소장을 지낸 제철소 설비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또 포스코는 포스코그룹 전체의 핵심전략 수립과 실행을 책임지는 가치경영실의 사업관리 담당임원에 정기섭 대우인터내셔널 상무, 정보기획실장에 포스코ICT의 여성임원인 박미화 상무보를 발탁됐다. 포스코강판 사장에는 서영세 포스코특수강 대표가, SNNC 사장에는 백승관 광양제철소장(부사장)이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 인재창조원 원장에는 박귀찬 포스코건설 전무가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 10여명의 자회사 임원이 포스코 본사로 자리를 옮겼고 그룹 전체적으로는 30여명의 임원이 소속 회사를 바꿔 근무하게 됐다. 계열사 사장단은 작년 권 회장 취임 직후 큰 폭으로 교체됐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교체 폭이 크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업계는 올해 포스코 인사가 권 회장 취임 후 진행되는 첫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주목해 왔다. 철강 회사의 핵심인 제철소장을 동시에 교체한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역별로 대표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이번 인사에서 미주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 지역의 대표 법인장을 선임했다. 해외법인의 독립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현재 해외 파견으로 돼 있는 주재원을 해외법인 소속으로 전환하고 회사 규모에 맞춰 현지 임원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는 포스코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날 보직이동 인사만 발령을 내고 승진 인사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별도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치열해 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환경하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조직안정에 무게를 뒀고, 성과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그룹사간 인사 이동을 확대했다"며 "해외법인의 독립경영체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yj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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