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달부터 총한도 20조원으로 확대…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기대
한국은행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다음 달부터 기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린다.
중소기업계의 '돈맥경화' 해소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한도를 5조원 늘리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는 지난해 7월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 증액된 뒤 8개월 만에 더 늘어나게 됐다. 이 대출의 한도가 5조원이 늘어난 것은 지난 1994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도를 2조5000억원 늘렸고, 최근 두 번은 3조원씩 증액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연0.5∼1%의 저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중소기업의 자금 확보를 위해 한은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서 제공하는 것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중소기업은 신용 경계감 때문에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확대 조치는)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 조치가 실물경제 쪽에 제대로 연계되지 않은 측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이번 한도 증액은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6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 한도를 3조원에서 7조원으로 두 배 이상 증액하고,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 한도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렸다.
한은은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 증액으로 시설자금 대출이 16조원 늘어나고 기업 이자비용은 82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 증액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3조∼4조원 늘고, 기업 이자비용은 4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봤다.
대출금리도 낮아진다. 무역금융·설비투자·지방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의 금리가 연1.0%에서 연0.75%로 0.25%p 인하된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금리 인하와 동시에 시차 없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확대해 금리 인하 효과와 자금 지원 효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중소기업들은 내수 침체로 인해 자금 조달 여력이 어려운데, 이번 대책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자금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영진·유근일기자 artjuck@dt.co.kr
중소기업계의 '돈맥경화' 해소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한도를 5조원 늘리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는 지난해 7월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 증액된 뒤 8개월 만에 더 늘어나게 됐다. 이 대출의 한도가 5조원이 늘어난 것은 지난 1994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도를 2조5000억원 늘렸고, 최근 두 번은 3조원씩 증액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연0.5∼1%의 저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중소기업의 자금 확보를 위해 한은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서 제공하는 것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중소기업은 신용 경계감 때문에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확대 조치는)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 조치가 실물경제 쪽에 제대로 연계되지 않은 측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이번 한도 증액은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6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 한도를 3조원에서 7조원으로 두 배 이상 증액하고,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 한도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렸다.
한은은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 증액으로 시설자금 대출이 16조원 늘어나고 기업 이자비용은 82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 증액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3조∼4조원 늘고, 기업 이자비용은 4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봤다.
대출금리도 낮아진다. 무역금융·설비투자·지방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의 금리가 연1.0%에서 연0.75%로 0.25%p 인하된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금리 인하와 동시에 시차 없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확대해 금리 인하 효과와 자금 지원 효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중소기업들은 내수 침체로 인해 자금 조달 여력이 어려운데, 이번 대책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자금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영진·유근일기자 artjuc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