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 따라 모바일쇼핑 시장 급성장
시간과 장소 관계없이 온오프 경계 모호해져
새 쇼핑 트렌드 대응해야 시장경쟁서 살아남을 것
시간과 장소 관계없이 온오프 경계 모호해져
새 쇼핑 트렌드 대응해야 시장경쟁서 살아남을 것
![[포럼] 모바일쇼핑, 유통 생태계 바꾼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4/2015041502102251102001[1].jpg "[포럼] 모바일쇼핑, 유통 생태계 바꾼다")
2009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6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방식뿐만 아니라 쇼핑하는 방법도 확 바꿨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원하는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2011년 약 6000억원에 불과하던 모바일쇼핑 시장 규모는 불과 3년 만에 13조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29%를 차지했다. 소셜커머스의 경우 이미 전체 거래액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대형마트, 백화점 등 심지어 전통시장도 모바일쇼핑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야말로 모바일쇼핑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모바일쇼핑이 급성장한 이유는 3가지 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스마트폰의 대중화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4000만명으로 경제활동인구만 두고 본다면 성인인구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국내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모바일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앱은 쇼핑 관련 앱으로 게임이나 뉴스보다도 더 많다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쇼핑을 위한 완벽한 도구를 항상 소지하고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모바일쇼핑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강점 덕에 급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모바일쇼핑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쇼핑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모바일을 통해 구매가 이루어지는 시간대를 보면 출퇴근 시간대가 가장 많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쇼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바일쇼핑의 성장 이유는 관련 서비스앱의 상품 검색·결제기능의 개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바일쇼핑 초기에는 상품을 검색하기 어렵고 모바일을 통한 결제가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무선통신망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의 이미지 다운로드 속도가 PC보다 빨라졌고 모바일 화면도 이전보다 커지면서 직관적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모바일 결제 기능도 다양해지고 간편해졌다. 이동통신사, 카드사, 유통기업들이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들면서 결제 방식이 신용카드, 휴대폰 결제방식에서 카카오페이, 라인페이 등으로 다양해진 것이다.
모바일쇼핑은 유통산업 생태계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인 옴니채널도 모바일쇼핑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쇼핑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어떤 곳에서 구매를 하든 일관된 쇼핑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011년 홈플러스가 서울 선릉역에 가상스토어를 구축해놓고 지나다니는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바코드를 찍어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온라인에서 주문 후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찾아가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에서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 내 전용 데스크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스마트픽업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교보문고는 서점에서 모바일로 주문한 상품을 바로 받아갈 수 있는 '바로드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쇼핑의 발전은 오프라인 매장을 더욱 똑똑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콘(Beacon)을 이용한 위치추적 서비스다. 비콘은 스마트폰과 통신할 수 있는 기기로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가거나 근처를 지나가면 자동으로 할인쿠폰, 기획상품 등의 정보 등을 알려준다.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이 비콘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대형마트, 백화점 등도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모바일쇼핑의 진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소비자에게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의 성장세라면 앞으로 몇 년 안에 모바일쇼핑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대형마트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소비 흐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김경종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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