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가 6007억 제시 예상보다 낮아
재매각 하거나 수의계약 가능성도
박삼구 회장 조달가능 자금이 '관건'
재매각 하거나 수의계약 가능성도
박삼구 회장 조달가능 자금이 '관건'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반건설 입찰가에 준하는 금액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조달하지 못할 경우 그룹이 호반건설에 넘어간다. 아시아나항공이 '호반아시아나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8일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애초 입찰 의사를 표했던 신세계, 롯데는 물론 최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불참했다. 결국 호반건설과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맞대결 양상이 됐다. 산업은행은 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6개사로 이뤄진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회의를 진행, 빠르면 29일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 협상을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매각가가 7000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보유 지분(57%)의 시세는 4000억원대 중반 가량이다. 그룹 핵심인 아시아나항공의 프리미엄을 감안해 이 같은 가치를 책정했다는 후문이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 입찰가가 채권단 기준치를 충족시키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 박삼구 회장이 호반건설이 제시한 수준의 금액을 조달할 수 있으면 한 달 내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 금호산업 지분을 되찾아 그룹 경영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결국 박삼구 회장이 우호세력을 모집, 조달 가능한 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가 경영권 향배의 키 포인트다. 입찰가가 채권단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산업은행은 재매각 절차를 밟거나 박삼구 회장에게 일정 금액을 제안한 뒤 매각하는 수의계약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산은 측은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결정이 내려져도 발표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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