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카니발 리무진’2인용 경차 ‘레이’… 쌍용차 코란도 ‘캠핑카’시판
봄이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어느덧 낮 기온이 30℃ 가까이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레저의 계절이 찾아옴에 따라 미니밴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레처용차량(RV)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여행과 나들이 나갈 일이 많아지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RV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팔린 자동차 10대 중 4대는 RV인 것으로 나타났다. RV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이어진 신차 출시의 영향이 컸다. 오토캠핑 등 레저 활동 인구의 증가 추세에 각 업체가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분주히 내놓으면서 RV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국의 대표 패밀리 미니밴 기아차 '카니발'은 작년 같은 기간 구형모델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만4642대가 팔리며 국내 미니밴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 3월에는 기존 9·10인승에 7인승 모델인 '카니발 리무진'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카니발 리무진은 총 3열의 시트배열로 탑승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2열에 장착된 VIP 라운지 시트는 좌우로 30도 각도 조절이 가능한 윙 아웃 헤드레스트와 레그서포트, 암레스트 등이 적용됐다. 9·10인승의 4열 시트배열과 비교해 2열과 3열의 다리 공간이 약 6㎝ 늘어났고, 2열에 장착된 VIP 라운지 시트의 경우 슬라이딩 길이가 기존 9인승보다 약 20㎝ 연장되는 등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그뿐만 아니라 3열에는 6대 4 비율로 분할된 싱킹 시트가 적용돼 필요하면 3열 시트를 접어 차량 바닥으로 넣으면 적재공간(506ℓ)이 최대 1307ℓ까지 확보된다. 기아차는 아울러 카니발 리무진의 1호차를 삼둥이 아빠로 유명해진 배우 송일국에게 전달하며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기아차는 소가족을 겨냥해 지난달 열린 서울모터쇼서 경차 '레이'를 이용한 2인용 캠핑카 '레이 트래블러 팩'도 선보였다. 레이는 1열, 2열 시트마다 폴딩 기능이 제공되는데, 기아차는 폴딩 기능을 활용해 캠핑족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공간 제약 없는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제안을 부스를 통해 표현했다.
쌍용차는 코카투레저개발과 손잡고 코란도 스포츠용 캠핑카를 판매 중이다. 코란도 스포츠용 캠핑카 제품 SS320은 오토리프트 시스템을 사용해 리모컨으로 작동 가능한 전자동 메인 루프와 슬라이드를 갖췄다. 또 요트에 사용되는 선브렐라 캔버스 페브릭 재질을 활용해 곰팡이나 누수, 마모, 변색, 오염 등에 강하다. 심지어 설치 대상 차량의 내외부 변경 없이 장착할 수 있어 별도로 드는 구조변경 비용이 들지 않는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레저용 차량의 신차가 다양하게 출시됐다. 국내 고급 미니밴 시장의 개척자 도요타 '시에나'는 올 초 한층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세련되어진 외관은 물론 프리미엄급 인테리어 및 편의사양을 갖춰 진정한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3열에는 어린이 보호 시스템인 CRS(Child restraint system) ISOFIX를 추가, 2열과 3열에 총 4개의 유아용 차량 안전시트를 장착할 수 있고, 프라이버시 글라스(내부 탑승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짙게 틴팅 처리를 한 유리)가 2열과 3열, 후면에 적용된 점도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세심한 배려다.
BMW의 대표적 레저용 차량 중 하나인 '액티브 투어러'도 올 초 국내에 처음 출시돼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뉴 액티브 투어러는 소형 해치백임에도 차체를 높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느낌이 나도록 한 이 차량은 BMW 역사상 최초로 전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해 실용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BMW는 주행감을 위해 무게 중심이 골고루 배분돼 가속이나 코너링 시 안정감이 큰 후륜구동 차량에 집중해왔으나, 생활 방식 변화로 적재 공간 등 차체 공간이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자 공간 활용에 적합한 전륜구동 차량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미니밴 혼다 '올 뉴 오딧세이'나 국내 수입차 시장 유일의 디젤 7인승 MPV인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등도 5월 RV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차량으로 손꼽힌다. 오딧세이는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 테스트에서 미니밴으로는 유일하게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한 안전성이 강점이고, 그랜드 C4 피카소는 리터당 14.0㎞의 연비를 갖춰 경제성까지 고려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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