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 현대·기아차 유럽서 최고수준 제공
소비자 "내수시장 차별"
소비자 "내수시장 차별"
국산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상보증기간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증기간이 짧은 국내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또 다른 '차별 논란'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알린 쌍용차는 신차 티볼리와 코란도C 두 모델에 대해 5년 10만㎞ 보증기간을 채택했다. 이는 유럽 시장의 대다수 브랜드가 3년 6만㎞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긴 보증기간이다. 쌍용차는 국내의 경우 체어맨(7년 15만㎞)을 제외하면 3년 6만㎞와 2년 4만㎞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럽지역 보증기간은 물론 판매가격 등을 해당 국가 판매대리점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한국시장 외에는 쌍용차가 보증기간 관련 내용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 시장에 진출한 현대·기아차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증기간을 내세우는 것은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5년에 주행거리 무제한을 적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에쿠스나 상용차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3년 6만㎞ 보증기간을 채택하고 있다.
기아차는 2010년부터 7년 15만㎞로 유럽 전체 브랜드 중 가장 긴 보증기간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9의 5년 12만㎞를 제외하면 승용차 대부분에 대해 현대차와 같은 3년 6만㎞의 보증기간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와 유럽 간 보증기간의 편차가 크자 일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내수 시장 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그동안 해외시장과 부품, 가격 등의 차이를 두고 내수 차별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왔다. 그나마 무이자 혜택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의 불씨가 사그라진 상태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보증기간 연장은 유럽 판매실적에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면서 "수입차의 경우에도 자국과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보증기간이 차이가 있다. 이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지 차별이 아니"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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