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시스·솔믹스, 유상증자 등 SKC 지원속 구조조정 성과
1분기 손실감소 이어 2분기 낙관적… 수익 창출 갈길 멀어
1분기 손실감소 이어 2분기 낙관적… 수익 창출 갈길 멀어
SKC의 골칫거리이자 미래 성장을 책임질 SK텔레시스와 SKC솔믹스 등 자회사의 2분기 실적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들어 화학 업황이 좋아지면서 성장세를 탄 SKC 입장에서 빠른 시일에 두 계열사를 정상화해야 불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C의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시스는 최근 4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한 데 이어 소속 직원 일부를 SKC로 재배치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허리띠 조이기에 나섰다. 그 결과 최근 실적이 꾸준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7년 설립해 SK그룹의 통신용 중계기 사업을 전담했던 SK텔레시스는 2009년 휴대폰 단말기 사업을 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져 자본잠식 상태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SKC의 전폭적인 지원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실제 SK텔레시스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4.2%나 늘었고, 분기 순손실 규모도 지난해와 비교해 23.7% 수준까지 줄었다. 여기에 최신원 SKC 회장은 지난 6월 SK텔레시스 등기이사에서 사퇴하고 전문경영인에게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SKC는 올해 초 개발한 반도체 소재 제품 10종을 포함해 액정표시장치 LCD 소재 등의 사업권을 SK텔레시스로 넘겼고, 유상증자뿐 아니라 채무보증까지 나서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C는 오는 2018년까지 SK텔레시스를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한다는 목표다.
태양광과 반도체 소재인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주로 하는 SKC솔믹스도 본격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순손실 규모도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분의 1 이하로 낮췄다. 지난해 10년 만에 인력을 감축하면서까지 태양광과 반도체 소재 등 신규사업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은 결과다.
다만 두 계열사의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아직 시장 성장이 더디고 SKC솔믹스가 시장을 주도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도 못하다. SKC에 따르면 SKC솔믹스의 단결정 태양광 웨이퍼 시장점유율은 국내 7.5%, 세계 1.2% 수준에 불과해, 수직계열화 및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한화 등과 경쟁이 쉽지 않다.
반도체 역시 최근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를 앞세워 연이은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SK하이닉스 의존도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미세공정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수급 상황에 휘둘릴 수 있어,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따라 부품·소재 공급업체의 희비는 크게 교차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승재 동부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시스가)총 881억원(SKC 7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구조조정 및 소재 관련 투자에 나서게 되면서 향후 연결 실적부담은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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