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방패' 강화하는 은행들
은행들이 최근 보안 강화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체계를 변경하는가 하면, 스마트OTP(일회용비밀번호) 서비스 확산에 매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체계를 변경, 12일부터 적용에 들어갔다. IBK기업은행은 공인인증서 발급, 재발급, 갱신 등에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기존에 영문, 숫자를 포함한 8~52자리에서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포함한 10~52자리로 변경했다. 비밀번호의 복잡도를 높여 해킹이나 유출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6월 초 시범적으로 선보인 스마트OTP 서비스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OTP는 기존의 OTP번호를 입력하는 대신 스마트폰에 스마트OTP 카드를 접촉하면 OTP번호가 표시되지 않고 자동으로 입력된다. 이 방식은 전자금융사기에 의한 OTP번호 유출을 차단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7월 23일부터 전 영업점에서 스마트OTP를 발급하기 시작한데 이어 이달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스마트OTP 확산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6월부터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은 6월 29일부터 '세이프(Safe) 계좌 잠금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계좌의 출금 잠금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해 고객 본인의 잠금 해제 승인 없이는 온라인상 일체의 송금, 이체할 수 없도록 해준다. 또 7월 6일부터는 '세이프 보안카드서비스'도 도입했다. 세이프 보안카드서비스는 인터넷 뱅킹으로 자금이체 시 보안카드의 지시번호를 등록된 고객 휴대폰으로 문자로 송부해 해당 고객이 직접 휴대폰에 전송된 지시번호의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해야만 이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부산은행은 7월 28일 고객들과 보안과 전자금융사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정보보호 세미나도 개최했다.
이밖에도 경남은행이 올해 하반기 보안 강화를 위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보안 강화에 나선 것은 진화하고 있는 보안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은행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안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금융사기범들은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고 악성코드, 악성앱 등을 제작해 유포하고 있다. 또 은행들이 OTP 사용을 확대하자 전화로 수사관, 은행 직원을 사칭해 OTP 번호를 빼내는 사건까지 있었다. 이에 은행들은 보안을 강화하고 새로운 보안 방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기와 사이버공격이 계속 지능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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