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쉐보레 임팔라 아시아 진출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 기대
그동안 IT 시장을 선도하며 '테스트베드(시험대)' 역할을 해왔던 한국 시장이 자동차에서도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북미 시장 외에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쉐보레 임팔라를 판매한다. 임팔라는 현재 미국 외에 필리핀과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몇몇 중동 국가에 한해 소규모 판매만 이뤄지고 있다.
GM은 지난해 소비자들이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임팔라의 판매가 둔화하자,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했고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쉐보레 임팔라의 국내 판매를 계기로 한국 시장이 중국 및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 준대형차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를 비롯한 다수 미국 현지 미디어에서도 GM의 임팔라 한국 출시를 두고 "한국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라는 평을 내놨다.
이는 그동안 한국이 주요 브랜드의 차량 출시 일정에서 최후방국가에 자리했던 경향과 비교할 수 있다. GM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 시장의 수준 높은 소비자 피드백과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 등을 높이 산 것이라고 한국GM 측은 설명했다.
한국GM은 임팔라의 판매 현황에 따라 추후 국내 생산까지도 약속한 상태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임팔라의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수출에 있어 한국이 주요 생산국 역할을 할 것이라는 암시다.
한국GM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북미 시장과 차별화한 편의사양을 대거 추가하면서도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내달부터 2000여대의 차량을 투입해 전국 규모의 대규모 시승행사를 진행, 임팔라를 앞세워 국내 진출 4년 차를 맞이한 쉐보레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임팔라를 통한 도전은 한국 시장 철수설이 도는 등 그동안 GM의 계획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확신을 줄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출시를 바탕으로 한국 자동차 시장의 저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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