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프로모션 앞두고 추가 검토… 출혈경쟁 부담속 판매신장 기회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면서 9월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완성차 업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수 경기 활성화에 나선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기업 차원에서 추가 고객 혜택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사는 내달 2일 프로모션 발표를 앞두고 개소세 인하 방침과 맞물려 이를 활용한 별도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내수 진작 활성화를 꾀할 때 가장 먼저 신경 쓰는 산업 분야가 자동차"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을 내놓은 것은 시기적절하고 환영할 일이지만, 여기에 부응하는 기업 차원의 추가 할인에 대해서는 완성체 업체 모두가 소극적 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자동차 업계는 내수 경기 침체 돌파 차원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출혈 경쟁을 일으킬 정도의 추가 할인을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지난 27일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남산 제이그랜드하우스에서 열린 SM7 LPe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업계의 가격 할인 경쟁이 시장 가격구조를 흔드는 정도까지 왔다"면서 "개소세 인하와 더불어 추가 할인 프로모션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수입차의 공세로부터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올 들어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이어왔다. 현대차가 사상 최초로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도입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무이자 할부 및 현금 할인, 저금리 혜택 등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제공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한편으로는 과다한 할인 경쟁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하지만, 개소세 인하 기간 최소 두자릿수 이상의 판매 신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소비자 기대치와 정부 시책에 모두 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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