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시장 부진 속 돌파구 마련
보안 안정성에 종량제 첫 도입
보안 안정성에 종량제 첫 도입
한국IBM 제공
한국IBM이 국내 서버시장에서 추락하고 있는 메인프레임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리눅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IBM(대표 제프리 알렌 로다)은 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신형 메인프레임 '리눅스원' 출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제품 및 전략을 소개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IBM의 고사양급 서버 메인프레임의 리눅스 전용 버전으로, 대기업용 '리눅스원 임퍼러'와 중견기업용 '리눅스원 록호퍼' 등 두 가지로 출시됐다. IBM의 메인프레임 서버 'Z시리즈'는 일반적으로 전용 운영체제인 Z OS와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되지만,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리눅스 OS가 탑재됐다. 또 데이터베이스(DB)도 IBM의 DB2 LUW 외에 오라클DBMS 등 타사 제품은 물론 마리아DB, 몽고DB, 포스트그레 SQL 등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
이 밖에 이 제품은 암호화 하드웨어 기술을 내장한 보호키 기능으로 메인프레임의 장점이 보안성을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IBM이 폐쇄성에 바탕을 둔 메인프레임을 리눅스 기반 개방형 시스템으로 전환한 것은 급변하는 서버시장 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을 기점으로 국내 서버시장에서 유닉스와 메인프레임 부문은 x86서버에 추월당하며 매 분기 20% 이상 시장규모가 하락하고 있다. 유연성과 확장성 등을 강점으로 한 리눅스 기반 x86서버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IBM도 개방형 메인프레임을 출시한 것이다.
알렉산더 고흐 IBM 시스템 서버 솔루션 사업부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리눅스 OS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며, IBM은 메인프레임이 가지고 있는 보안과 안정성 위에 리눅스를 접목했다"며 "리눅스원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x86서버와 비교해 28배나 빠르며, 기업이 사용한 만큼 금액을 지불 하는 종량제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IBM은 이번에 출시한 제품으로 x86서버는 물론 유닉스 서버 등 리눅스 환경을 고려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메인프레임 시장이 분기당 1억~3억원에 불과하고, 한국IBM이 전개하고 있는 유닉스, 메인프레임의 리눅스 전략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계로 꼽힌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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