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안전성 평가에 ADAS 추가…미국·일본 등도 항목 추가 유력
현대기아차, HDA 하반기 탑재 등
자동운전시스템 적용 차량 확대
무인차 2018년 본격 실용화 전망
현대기아차, HDA 하반기 탑재 등
자동운전시스템 적용 차량 확대
무인차 2018년 본격 실용화 전망
14일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동운전 시스템을 탑재한 자동차(3.5톤 이하)는 지난해 914만7000대에서 오는 2020년 5358만6000대로 5배 이상 늘어난다.
ADAS란 자동차의 전·후면과 측면 등에 센서를 장착해 차량의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자동 브레이크(AEB) 시스템 등으로 추돌을 막아주는 초기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동운전 시스템의 자동화 레벨은 0에서 4까지 총 5단계로 구분했는데, 레벨1은 ADAS를 포함한 운전지원 기능, 레벨2는 부분 자동운전, 레벨3은 조건부 자동운전, 레벨4는 완전 자동운전 시스템을 뜻한다.
연구소는 지난해까지 주로 레벨 1에 해당하는 시스템 탑재 차량만 있었지만, 올해부터 레벨 2를 장착한 자동차가 서서히 등장해 오는 2020년에는 26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레벨2는 저속에서 차량 흐름에 따라 알아서 주행하는 저속추종 자동주행과 자동 주차 시스템 등이 들어간 부분 자율주행차에 해당한다.
연구소는 아울러 사실상 무인 자율주행차로 부를 수 있는 레벨3의 경우 오는 2018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일본으로 확장, 오는 2025년에는 361만9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레벨3은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과 추월, 합류, 장애물 회피, 요금소 통과 등을 모두 시스템이 알아서 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오는 2030년에는 레벨1(2350만대)보다 레벨2 이상(4205만4000대)의 자동운전 시스템 적용 차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실제로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레벨1에 해당하는 자동운전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일부 고급차에서 중저가 차량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레벨2에 해당하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국산차 최초로 양산화해 올 하반기 선보일 신차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행 연구용으로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을 신형 제네시스에 탑재해 시연 장면을 외부에 공개한 바 있다.
폭스바겐과 다임러, 아우디,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ADAS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고, 폭스바겐의 경우 지난해 말 유럽에서 출시한 신형 파사트에 TJA 기능을 탑재했다.
무인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는 전자업체에도 기회의 땅이다. LG전자의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와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 정보를 수집하는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업계는 유럽 신차 안정성 평가(EURO NCAP)에 ADAS 항목이 들어갔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추가할 것이 유력해 앞으로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는 레벨3 실현을 위해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기술개발과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201년경에는 실용화될 것"이라면서도 "단 레벨4 수준의 자동운전 시스템의 경우 기술적 장벽, 사고의 책임소재 법정비 등을 고려하면 2030년 이후에 실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