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규등록 2901대
전월보다 7.8% 감소
전월보다 7.8% 감소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업계의 예상보다 더 냉담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달 신규등록 대수는 전월보다 7.8% 감소한 2901대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눈속임 장치를 장착한 모델로 확인된 차종들의 내림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전월 베스트셀링 톱3에 들기도 했던 골프 2.0 TDI는 740대에서 430대로 줄었고, 1.6 TDI 모델의 경우 167대에서 10대로 급감했다. 비틀은 95대에서 72대, CC 2.0 TDI는 191대에서 150대로 각각 판매량이 줄었다. 같은 그룹 내 문제 차종인 아우디 A3 역시 주력 트림인 25 TDI가 148대에서 126대로 줄었다. 이러한 폭스바겐 디젤차에 대한 신뢰 하락의 여파로 전월 최다 판매 모델인 파사트 2.0 TDI는 854대에서 583대로 줄어 4위까지 밀렸다.
미국에서 시작한 폭스바겐의 '눈속임' 사건이 국내에 알려진 시점에서 불과 열흘 남짓한 시간 만에 나타난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상당히 큰 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특히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같은 기간 12% 증가한 것까지 더하면 폭스바겐의 체감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이 주춤한 사이 후발주자인 포드는 전월보다 72%, 렉서스는 무려 238.1%나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크라이슬러와 혼다 역시 각각 52.8%, 51.4% 올라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 집계는 이번 스캔들과는 크게 무관한 결과"라면서 "신차효과 하락과 일시적인 물량 문제로 판매량이 소폭 하락했을 뿐, 오히려 티구안은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사태 여파는 10월 판매량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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