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활성화 노력 불구 담당자들은 신중한 태도
공공-민간 완전분리 어려워 보안지침 위반 우려
공공-민간 완전분리 어려워 보안지침 위반 우려
정부가 클라우드 발전법까지 제정해가며 공공 분야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 적극적이지만, 일선 담당자들은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우선 주관 부처의 도입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려는 분위기가 앞서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 주요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솔루션 도입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올 3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지난 9월 법을 시행하며 공공 분야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활발하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양상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
우선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는 10일 국무회의에서 정부3.0추진위원회와 함께 '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계획'을 보고하고 이를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다 활발히 이용하도록 장려해 오는 2018년에는 정부의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한 업무 활용 비중을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겨냥해 KT는 'G-클라우드'라는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솔루션을 선보였고, 계열사인 KT DS는 피보탈과 손잡고 공공기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주축이 돼 결성한 클라우드서비스브로커리지(CSB)포럼은 이달 초에, 이보다 앞선 지난달 말에는 농심NDS가 각각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공공기관 담당자들은 다른 기관의 도입 사례를 참고하겠다며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관들이 가진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옮기는 과정에서 국정원 등이 요구하는 지침이나 기준을 맞추지 못할까 걱정하는 담당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시 IT 서비스 업체들의 데이터센터에서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서버와 완전히 분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안 지침을 위반할까봐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미래부나 행자부 등 주관 부처나 산하기관들이 우선 도입할 것으로 보고 이들의 도입 성과를 참고해 움직이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라며 "민간 클라우드 사용에 따른 구체적인 보안 관련 지침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공공 IT서비스 분야에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점도 공공기관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솔루션을 고르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적했다.
정부도 이 같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행자부와 국정원 협의로 기관이나 업무 특성을 고려,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가능한 정보자원 등급 체계를 마련해 활용 기준을 보다 명확히 제시할 방침이다. 또 이용지침과 보안인증을 새로 제정하고, 국가정보화 사업 추진 시 클라우드를 우선 적용하도록 하는 등 관련 지침을 큰 폭으로 개정할 계획이다.
이재운기자 jwlee@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 주요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솔루션 도입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올 3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지난 9월 법을 시행하며 공공 분야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활발하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양상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
우선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는 10일 국무회의에서 정부3.0추진위원회와 함께 '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계획'을 보고하고 이를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다 활발히 이용하도록 장려해 오는 2018년에는 정부의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한 업무 활용 비중을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겨냥해 KT는 'G-클라우드'라는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솔루션을 선보였고, 계열사인 KT DS는 피보탈과 손잡고 공공기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주축이 돼 결성한 클라우드서비스브로커리지(CSB)포럼은 이달 초에, 이보다 앞선 지난달 말에는 농심NDS가 각각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공공기관 담당자들은 다른 기관의 도입 사례를 참고하겠다며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관들이 가진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옮기는 과정에서 국정원 등이 요구하는 지침이나 기준을 맞추지 못할까 걱정하는 담당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시 IT 서비스 업체들의 데이터센터에서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서버와 완전히 분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안 지침을 위반할까봐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미래부나 행자부 등 주관 부처나 산하기관들이 우선 도입할 것으로 보고 이들의 도입 성과를 참고해 움직이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라며 "민간 클라우드 사용에 따른 구체적인 보안 관련 지침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공공 IT서비스 분야에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점도 공공기관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솔루션을 고르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적했다.
정부도 이 같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행자부와 국정원 협의로 기관이나 업무 특성을 고려,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가능한 정보자원 등급 체계를 마련해 활용 기준을 보다 명확히 제시할 방침이다. 또 이용지침과 보안인증을 새로 제정하고, 국가정보화 사업 추진 시 클라우드를 우선 적용하도록 하는 등 관련 지침을 큰 폭으로 개정할 계획이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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