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값 바꿔 각 코드 부여
의심 영상물 유출자 추적
의심 영상물 유출자 추적
UHD 시대를 맞아 지폐나 컴퓨터 등의 분야에서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개발된 복제방지 기술인 '워터마크'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식재산권을 표기하는 워터마크 솔루션을 통해 불법 복제물 유포자를 추적하는 기능까지 진화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풀HD 대비 4배 더 선명한 UHD 해상도 영상을 촬영하거나 재생할 수 있는 기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제작·배급사들이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HD나 풀HD 영상물의 경우 풀HD 화질의 캠코더로 촬영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복제행위시 화질이 저하되는 '열화 현상'이 심해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관련 솔루션 업체들은 콘텐츠 원본 파일을 추출하는 디지털 방식의 불법복제를 막는 데에만 주로 집중해왔다.
하지만 UHD 콘텐츠의 경우 더 선명해진 화질로 인해 새로운 문제가 대두됐다. 콘텐츠 제작 업계가 실험해 본 결과 UHD 콘텐츠를 UHD 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최대 풀HD 수준의 해상도까지 표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원천적으로 막기 어려운 아날로그 방식의 복제 행위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이 공동 설립한 무비랩스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를 막지 못할 경우 블록버스터 작품 기준으로 한 편당 2억~3억달러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따라서 워터마크를 이용해 불법 복제 영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지만 콘텐츠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도 고려를 해야 한다. 이런 요소들을 종합해 업계가 개발한 방식이 바로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Invisible Watermark)'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일부 화소(픽셀) 값을 미세하게 바꿔 IPTV 등 콘텐츠 공급 업체의 각 가입자별 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따라서 불법 복제물로 의심되는 영상물을 워터마크 판독 SW에 대입해보면 어느 가입자가 이를 유출했는지 추적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이 솔루션을 개발한 마크애니 관계자는 "최근 할리우드 제작사들을 중심으로 추적이 가능한 '포렌식 워터마크'를 적용해야 UHD 콘텐츠를 공급하겠다는 압박이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이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한 이후 의심되는 영상물을 추적해 실제 유출자를 잡아낸 사례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근태 마크애니 콘텐츠솔루션사업부 개발팀 파트장은 "최근 중동 지역의 IPTV 가입자들이 영국 프로축구(프리미어리그) 경기 생중계를 무단으로 촬영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형태의 행위에 대해 유럽 지역 방송사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워터마크 판독을 통해 유출자를 찾아 접속을 차단하는 활용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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