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LG그룹이 구본무 LG 회장의 친동생이자 LG전자 대표이사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지주회사인 ㈜LG에서 그룹의 신사업을 총괄하도록 전진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구 부회장에게 좀체 성장 정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LG그룹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하는 중책을 맡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와 LG상사 등을 거쳐 2010년부터 LG전자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중요한 순간에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LG디스플레이 시절에는 과감한 투자로 이 회사가 디스플레이 세계 1위에 오르는 기틀을 마련했고, LG전자에서는 자동차 부품과 태양광 등 미래 신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이 구 부회장을 이차전지와 자동차 부품 등 신사업의 총괄을 맡긴 것은 오너가의 일원으로 이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사업으로 정체에 빠진 그룹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LG그룹의 이날 인사는 올해 재계 인사의 판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특히 신흥시장의 위축과 석유·환율 전쟁, 중국의 추격,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재계가 연말 인사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 제조업은 반세기가 넘는 성장의 역사 속에서 최근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변신하지 않으면 5년 이후에도 생존할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심각한 처지에 놓였다.
이번 LG그룹의 인사는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자와 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라는 새로운 축을 더하겠다는 LG의 미래 전략이 이번 인사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인사 소식에 LG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가 오른 것만으로도 시장의 반응을 알 수 있다.
LG그룹의 인사는 시작이다.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사들의 인사가 연말, 연초에 줄줄이 이어진다. 그룹마다 특수성은 있겠지만, 나머지 그룹의 인사 역시 성장 한계 돌파 및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한 혁신에 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전략적 관점에서 회사의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화학 계열사를 한화와 롯데에 나눠 전부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재용의 결단'으로 불리며 재계에 구조조정을 바람을 일으킨 것이 삼성이기도 하다. 내달 초 있을 삼성그룹의 인사가 그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몇 년 만에 그룹 오너가 경영 일선의 복귀한 SK그룹도 다르지 않다. 최 회장 복귀 이후 대형 인수합병(M&A)만 두 건이 이뤄졌고, 체질개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읽을 수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제조업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잠시 움츠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과거 성장 패러다임을 바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가 절실이다. 그래서 올해 연말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인사가 국내 제조업 혁신의 시작이 돼야 하는 이유다.
구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와 LG상사 등을 거쳐 2010년부터 LG전자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중요한 순간에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LG디스플레이 시절에는 과감한 투자로 이 회사가 디스플레이 세계 1위에 오르는 기틀을 마련했고, LG전자에서는 자동차 부품과 태양광 등 미래 신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이 구 부회장을 이차전지와 자동차 부품 등 신사업의 총괄을 맡긴 것은 오너가의 일원으로 이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사업으로 정체에 빠진 그룹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LG그룹의 이날 인사는 올해 재계 인사의 판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특히 신흥시장의 위축과 석유·환율 전쟁, 중국의 추격,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재계가 연말 인사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 제조업은 반세기가 넘는 성장의 역사 속에서 최근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변신하지 않으면 5년 이후에도 생존할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심각한 처지에 놓였다.
이번 LG그룹의 인사는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자와 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라는 새로운 축을 더하겠다는 LG의 미래 전략이 이번 인사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인사 소식에 LG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가 오른 것만으로도 시장의 반응을 알 수 있다.
LG그룹의 인사는 시작이다.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사들의 인사가 연말, 연초에 줄줄이 이어진다. 그룹마다 특수성은 있겠지만, 나머지 그룹의 인사 역시 성장 한계 돌파 및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한 혁신에 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전략적 관점에서 회사의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화학 계열사를 한화와 롯데에 나눠 전부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재용의 결단'으로 불리며 재계에 구조조정을 바람을 일으킨 것이 삼성이기도 하다. 내달 초 있을 삼성그룹의 인사가 그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몇 년 만에 그룹 오너가 경영 일선의 복귀한 SK그룹도 다르지 않다. 최 회장 복귀 이후 대형 인수합병(M&A)만 두 건이 이뤄졌고, 체질개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읽을 수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제조업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잠시 움츠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과거 성장 패러다임을 바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가 절실이다. 그래서 올해 연말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인사가 국내 제조업 혁신의 시작이 돼야 하는 이유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