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100조 형성… 일자리도 50만개 창출
누구나 에너지 생산·판매 프로슈머 시장도 조성
스마트공장 확대…온실가스 감축 성장발판 마련
누구나 에너지 생산·판매 프로슈머 시장도 조성
스마트공장 확대…온실가스 감축 성장발판 마련
정부가 지난 24일 국제사회의 신 기후체제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내놨다.
30일부터 내달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하는 새로운 기후체제가 출범한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이를 위한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삼고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는 미래 에너지는 △프로슈머 △분산형 청정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온실가스 감축 등 4가지 트렌드의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 에너지 모습을 전망하고 에너지 체제를 미리 준비하는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마련해 △에너지 프로슈머 △저탄소 발전 △전기자동차 △친환경 공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 전략을 실행해 2030년까지 100조원의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형성하고 50만명의 일자리 창출, 전기차 100만대로 확대 등을 실현하겠단 것이다. 시장 및 일자리 창출 규모는 에너지 프로슈머 73조원 및 41만7000명, 저탄소 발전 10조1795억원 및 4만6000명, 순수 전기차 17조9000원 및 3만명, 친환경 공정 신산업 2조6000억원 및 1만2500명 등이다.
우선 정부는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한다. 현재 운영 중인 수요자원 시장은 아낀 전기를 되파는 형태다. 이번에 새로 조성하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등으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할 수 있다. 이렇게 생산한 전기는 소량이란 점 때문에 매매가 어려웠지만, 분산자원 중개시장을 개설해 이 적은 양의 전기를 사업자가 판매하는 구조다. 또 현재 마트, 공장 등 전력소비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수요자원 시장에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한 전력 산업을 저탄소 발전 중심으로 확대한다. 민·관 투자 확대로 전기 계통 설비를 확충해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민간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대여 사업 대상을 2030년까지 총 40만가구로 넓히고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고효율 발전시스템 도입을 2030년까지 40%로 확대한다.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 매년 4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10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주목할만하다. 우선 제주도의 차량을 100% 전기차로 전환해 성공사례를 도출한 뒤 2020년까지 전기차 1회 충전 거리를 현재의 2.5배로 향상하겠다는 목표다. 시내버스도 2030년까지 3만3000대를 전기차로 교체해 전기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여 전기차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전기차 충전기도 증가해 현재 급속충전기 330여기, 완속 충전기 4800여기 등 약 5200기의 충전기를 설치한 상태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성장 발판도 마련할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화를 높이는 스마트공장을 2030년까지 총 4만개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제조업의 3분의 2 수준이고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은 적용 기술 관련 산업의 발전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수소 환원 제철, 친환경 냉매 등 공정 신기술을 개발해 친환경 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며 발전소의 온·배수 등을 사용하는 신산업을 창출해 2030년까지 연 2900만Gcal 규모의 에너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가 단위 열 네트워크 사업도 추진해 전국의 열지도 제작하고 관련 정보를 민간에 제공하기로 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국내 전력시스템 핵심 설비로 만들기 위해 10GWh 규모(약 5조원)로 대폭 확대하며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ESS 특성을 고려해 신재생에너지, 국내 배전망, 발전기 예비력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한다.
특히 정부는 이 같은 에너지 신산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내년 에너지 신산업 예산안을 1조2890억원으로 편성했다. 중소·중견기업 등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 수출지원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하며 해외 진출 시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수출 금융 패키지도 마련해 지원할 방침이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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