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버전 유포… 국내 인터넷 사용자 타깃
서버 암호화 등 2·3차 피해로 기업에 '위협'
최신버전 업그레이드 · 웹사이트 접속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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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기전 대비할 악성코드 '랜섬웨어'
랜섬웨어가 국내에 상륙해 기업은 물론 개인 사용자의 PC를 위협하고 있다. 랜섬웨어는 피해자 컴퓨터를 불능으로 만들거나 파일을 암호화해 컴퓨터 복원 혹은 파일 복호화를 위한 열쇠를 빌미로 피해자에게 'ransom' 즉 몸값을 갈취하는 악성코드다. 랜섬웨어는 계속해서 그 수와 변종을 증식시키며, 피해 범위 역시 넓어지고 있다.
사이버보안 기술 업체 파이어아이(FireEye)는 올 5월 크립토락커, 크립토월Cryptowall) 및 CTB라커 등 직접 발견한 랜섬웨어 변종 6개를 발표했다. 국내에선 특히 크립토락커와 크립토월의 변종이 가장 많은 침해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랜섬웨어 변종은 사용자의 컴퓨터 파일을 암호화하고 복호화 열쇠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변종으로, 국내에선 지난 4월 대형 커뮤니티 클리앙을 통해 유포된 크립토락커(Cryptolocker)가 대표적이다.
클리앙 사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랜섬웨어의 한글버전이 유포됐다는 것이다. 이는 주로 영어권 국가를 타깃해 온 랜섬웨어 유포 그룹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를 타깃 그룹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랜섬웨어로 인한 피해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기업 혹은 개인의 주요 문서 및 자료를 암호화해 사용 불능으로 만드는 것이다. 랜섬웨어는 감염되는 즉시 컴퓨터 내 주요 파일을 암호화해 정상적인 사용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또 한 번 암호화된 파일은 백신으로는 복구가 안되기 때문에 감염된 PC 사용자는 공격자에게 대가를 지불하거나 별도의 비용을 들여 복호화 업체에 의뢰하는 방법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공격자들이 요구하는 비트코인 같은 사이버 지불수단은 추적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암호화된 파일 역시 해커 본인 외에는 해독하기 어려워 완전한 복구는 불가능하다.
랜섬웨어로 인한 두번째 피해는 파일 서버 암호화 등의 2·3차 피해다. 컴퓨터를 파일 서버로 연결해 사용할 경우, 서버를 통해 랜섬웨어가 유포되는 경우다. 주로 기업에 해당 되는 경우로, 한 대의 PC 감염이 자칫 기업 전체로 확산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마지막으로 외부 업체에 복호화를 의뢰하는 과정에서 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복호화 대행업체는 암호키를 대신 풀어주는 과정에서 복구된 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때 만약 복호화 업체가 이를 경쟁사에 판매하거나 인터넷에 공개한다면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파이어아이는 랜섬웨어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앞으로 몇 년 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랜섬웨어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은 초보자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공격 방법이 쉽고, 이를 통해 손쉽게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로부터 부당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어아이 연구진은 크립토락커의 경우 지난해 4월까지 9개월간 총 3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크립토월은 지난해 6개월간 100만달러의 부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또 테슬라크립트 해커들은 지난 2월 7일부터 4월 28일까지 7만6522달러를 챙긴 것으로 추산했다.
전수홍 파이어아이코리아 지사장은 "랜섬웨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뉴스 및 광고 사이트 등 보안에 취약한 웹사이트 접속에 주의해야 한다"며 "스팸 필터 도구를 이용해 피싱 메일을 거르고, 정기적으로 파일을 백업"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기업 측면에선 랜섬웨어 공격으로부터 중요 기업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전문적인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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