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
자동차부품 전반 역량 강화 컨트롤타워 역할
각 부문장에 전사조직 맡겨 폭넓은 경영관리
VD 등 주력 부문 온라인·해외 조직 힘 실어
자동차부품 전반 역량 강화 컨트롤타워 역할
각 부문장에 전사조직 맡겨 폭넓은 경영관리
VD 등 주력 부문 온라인·해외 조직 힘 실어
삼성전자가 미래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의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지금까지 사업부문별로 하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사업 전반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조직개편을 9일 단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 계열사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구글·애플·아마존 등 글로벌 IT전자업체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 사업 영역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량 전장부문 진출을 공식화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자·IT 장비를 말하는 것으로 텔레매틱스, 차량용 반도체, 센서 등 다양하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무인자율주행차·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전장부품 적용 비율을 늘리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이 시장이 연평균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이미 삼성전자(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 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삼성전기(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카메라모듈 등), 삼성SDI(자동차용 배터리) 등 계열사별로 다양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고 있다. 전장사업팀은 이 같은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모듈·패키지화해 다양한 자동차 부품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한 각 부문장에게 다양한 전사조직을 맡겨 보다 폭넓은 경영지도를 가능하게 했다.
DS 부문장을 맡은 권 부회장의 경우 삼성종합기술원과 이번에 신설한 전장사업팀을 관장하고,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의 경우 담당 영역이 크게 늘어 DMC연구소, 글로벌 CS센터, 글로벌 마케팅센터를 관장하고 디자인경영센터장도 겸직한다. 신종균 사장은 소프트웨어센터와 글로벌기술센터를 맡는다.
공석이던 생활가전사업부장과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서병삼 부사장, 이인종 부사장을 각각 배치했다. 노태문 무선사업부 부사장도 개발2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밖에 주력 사업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AV사업팀'을 신설하고 무선사업부에도 '모바일 인핸싱 팀'을 설치했다. 또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를 위해 한국총괄과 서남아총괄에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하고 주력 사업부에도 온라인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또 중국, 인도 등 신흥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상품기획·개발 조직도 강화했다. 중국총괄 내 상품전략센터를 신설해 현지완결형 상품기획과 개발체제를 구축하고, 전략 세탁기인 '액티브워시'와 차세대 운영체제인 타이젠 개발을 주도한 인도의 현지 상품기획·개발 기능을 보강하기로 했다.
올해 영업실적의 대들보로 부상한 DS 부문은 반도체 산업 격변기에 대비해 내부 조직운영 효율화, 안정화,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절대 경쟁력을 확보하는 신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또 플래시 개발실장, LSI 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에 경계현 부사장, 장덕현 부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대신 경영 지원 조직은 과감하게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우선 글로벌마케팅실을 글로벌마케팅센터로 축소하고, 경영지원실의 기획팀, 재경팀, 지원팀, 인사팀 산하 조직들도 축소한다. 기존에 경영지원실에 있던 글로벌협력팀도 커뮤니케이션팀 산하로 통합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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