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혼다 등 활용도 높아… 국내는 제조부문 집중
그동안 제조와 품질 관리 부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왔던 자동차 업체들이 사고 예방, 자율주행,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6일 도요타는 2017년 이후 미국에서 출시하는 차량에 데이터 통신 모듈(DCM) 탑재를 한다고 밝혔다. 탑재 모델은 북미에 출시되는 대부분 모델에 해당하며, 앞으로 미국 이외에도 아시아와 유럽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DCM은 자동차 주행, 관리에 활용되는 데이터를 도요타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도요타는 현재 일본과 미국 등 각 지역별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앞으로 각 지역별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DCM을 통한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과 시간, 기간을 설정해 사고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가장 활발한 부분은 자율주행 부문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도로와 주행 관련 빅데이터를 통해 목적지까지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닛산은 전기차 리프에 주행, 도로 관련 빅데이터를 적용해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 모델을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혼다는 현재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앞차를 추적해 주행할 수 있는 안전기술에 빅데이터를 접목해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포드와 자율주행차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자동차 개발 전반에 대한 부분을 맡고, 구글은 2009년부터 운행해온 자율자동차 빅데이터와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다.
해외 기업들이 이처럼 자율주행과 서비스 부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반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빅데이터 활용은 제조 부문에 집중해 있다. 제조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유지보수 등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부품업체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빅데이터의 가치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자동차 성능이 아니라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는지가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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