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점검' 한달 연장 이달말까지
의료·약국 업계가 개인정보 보호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의료기관과 약국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대한 보호조치를 자율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조치사항을 보고하도록 하는 '개인정보 자율점검' 을 실시하고 있다. 당초 보고 기한을 지난해 말까지로 잡았던 심평원은 현장 일선에서 어려움을 토로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로 1개월 연장했다. 이후에도 오는 4월 30일까지 보완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당국은 환자의 진료나 처방, 투약 관련 기록은 민감한 내용이어서 개인정보보호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의료기관은 필요한 경우에 주민등록번호 전체를 수집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시급한 상황이다. 개인정보 자율점검 이후 보건복지부가 실태조사를 벌여 보호조치가 충분치 않을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라 수백만원 이상 과태료를 물 수도 있다.
심평원이 지난해부터 전국 주요 의료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했지만 전반적인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심평원의 개인정보 자율점검의 경우, 백신 설치 등 기본적인 조치에 대해서만 점검하는 데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게 보안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개원의나 약사의 경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자율점검 무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 한 보안 업체 관계자는 "개원의나 약국이 '프로그램 개발업체가 책임져야지 왜 우리가 비용을 들여야 하느냐'라고 반문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업무용 PC 자체의 보안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시키는 점이 가장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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