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페이지'등 타임라인 도배
불법·과장광고 포함 지적도
주수익원 부상… 단속 소극적
사회적 책임 입법 논의 점화
불법·과장광고 포함 지적도
주수익원 부상… 단속 소극적
사회적 책임 입법 논의 점화
페이스북 '어썸데이툰' 페이지 제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최근 잦은 광고 노출로 본연의 소통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중에는 불법, 과장광고 등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5만 여명의 팔로어(Follower)를 가진 웹툰작가 '워니'(본명 박종원·34) 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광고에 '좋아요'를 누르지 말자"는 캠페인 만화를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게재된 한 도박 광고에서 동료 작가의 그림이 불법 복사돼 광고로 쓰였다'며 이 같은 캠페인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웹툰 작가뿐만이 아니다.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 중에선 타임라인을 도배한 무차별적 광고에 탈퇴를 고려하는 이들이 적잖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민옥(28) 씨는 "유명하지 않은 화장품 업체의 제품이 매일같이 올라온다"며 "마치 이 제품을 바르면 모든 잡티가 사라질 것처럼 과장광고를 하는데도, 이를 단속하긴커녕 매일 '추천페이지', '인기페이지'로 타임라인을 도배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익명을 요구한 박모(35)씨는 "아이를 둔 엄마로서 음란성 게시물을 보면 신고하기 바쁘다"며 "그러나 페이스북이 취하는 조치는 '게시 글 삭제 요청'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해 광고를 단속해야 할 페이스북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의 주 수익원은 '광고'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 179억3000만 달러(약 21조원) 가운데 95.5%인 171억 달러(약 20조원)가 광고 매출이다. 경쟁사 트위터가 이용자 이탈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반면에 이 회사는 월간 이용자 수 약 16억명의 탄탄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매년 광고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 중 한국 월간 이용자 수는 1600만명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알 수 없다. 지난 2010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페이스북코리아는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로 매출 등 실적을 공시할 법적 의무가 없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페이스북이 광고로 매출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고, 의무는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을 제기하며 관련 입법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유한회사에 세금을 물리는 이른바 '구글세'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인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로 조세감면까지 받으면서 매출은 얼마나 올리는지, 고용현황은 어떠한지, 세금은 얼마나 내는지 알 수 없다"며 "불법은 아니지만 조세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이용자의 타임라인에서 광고가 노출되는 수는 제한돼 있다"며 "10개의 게시물이 올라오면 약 1~2건 정도(평균 15%)"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용자 개개인의 홍보성 게시물이 '좋아요'로 올라오면 이를 페이스북 광고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공식 페이스북 기업 광고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 광고에선 불법 제품, 성인용품 등의 광고 게재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이를 어길 경우 광고 게재 취소, 계정 삭제 등의 조치를 적용한다"고 반박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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