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보행 재활 로봇… '모닝워크' 판권 확보 첫 공개
한독, 고혈압 치료기 개발중… 바이오칩기업에 100억 투자
JW메디칼, 3D 유방 촬영기… 올 매출 1000억 돌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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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전에도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가정용 의료기기 등을 도입해 판매하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융합된 첨단 의료기기를 도입하거나, 새로운 의료기기를 직접 개발하는 등 시장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의료용 로봇 분야에 진출해 의료기기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이 회사는 최근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보행 재활로봇 '모닝워크' 판권을 확보해 지난 17일 열린 '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KIMES)'에서 첫선을 보였다. 뇌졸중 등으로 하지가 마비된 환자의 보행 재활훈련을 돕는 이 로봇은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시험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인공관절과 수술용 의료기기 등을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을 병원에 공급, 메디칼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6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 첫해인 2013년 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1% 내외 성장률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에스티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 강화를 위해 혈당측정기와 바이오센서 등을 개발·생산하는 인포피아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막판에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본 계약이 무산되기도 했다.
동아에스티가 다시 의료기기 사업을 키우기 위해 주목한 분야는 의료로봇이다.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세계 재활로봇 시장은 2014년 4330만달러(약 500억원)에서 2020년 18억달러(약 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모닝워크를 국내 주요 재활병원에 납품하고, 앞으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환자 이동 보조로봇, 종양 치료로봇, 정형외과 수술로봇 등 판권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모닝워크는 근육 재건과 관절 운동 회복 등에 사용되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 기구"라며 "우수한 제품력을 토대로 오랜 기간 쌓아온 영업·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재활의료기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970년대부터 메디칼사업본부를 두고 의료기기를 공급해 온 한독은 직접 의료기기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아 의료기기 연구개발(R&D) 자회사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설립했다. 한독은 이 회사를 통해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 '디넥스'를 개발 중이다. 국내 제약사가 엄격한 신뢰성과 안전성을 요구하는 치료용 의료기기를 직접 개발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디넥스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국가 과제로 선정돼 연구비를 받고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독은 올해 유럽통합안전(CE) 인증을 시작으로 내년에 유럽에 제품을 출시하고 2020년에는 국내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독은 포스텍 기술지주회사의 1호 자회사인 바이오칩 전문기업 엔에스비포스텍에 지난 2010년 1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 9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한독은 이 회사와 함께 해외 시장을 겨냥한 혁신적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엔에스비포스텍이 가진 혁신적인 진단 기술에다 한독이 의료기기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더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혁신적인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로 의료기기 사업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JW메디칼은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 회사는 그동안 수술용 무영등과 미숙아 보육기 등 필수 의료기기 국산화에 주력해 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의료기기 업체인 홀로직의 3D 유방 촬영기 '셀레니아디멘션'을 앞세워 규모 확대에 나선다. 기존 2차원 평면촬영과 달리 3차원으로 유방을 촬영하는 이 제품은 기존에 나와 있던 제품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기존의 디지털 유방 촬영술보다 41% 이상 유방암을 더욱 잘 발견한다는 내용이 실리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2D 제품의 교체 수요를 잡아 3D 제품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JW메디칼 관계자는 "3D 유방 촬영기는 서양인에 비해 유방 크기가 작고 조직이 치밀한 편인 한국 여성 환자에게 안성맞춤인 진단기기"라며 "이 제품을 앞세워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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