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효율 한국형 제철기술로 수익다변화
값싼 철광석·유연탄 예비처리 없이 바로 투입
투자비·원가절감… 환경오염 최소화 '1석2조'
중국·인도·이란 등 해외기업에 기술수출 추진
중기서 설비 제작 연 85만명 고용창출 효과도
값싼 철광석·유연탄 예비처리 없이 바로 투입
투자비·원가절감… 환경오염 최소화 '1석2조'
중국·인도·이란 등 해외기업에 기술수출 추진
중기서 설비 제작 연 85만명 고용창출 효과도
![[알아봅시다] 쇳물 만드는 기존 `용광로` 방식 대체한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http://contents.dt.co.kr/images/201604/2016040402101832005001[1].jpg "[알아봅시다] 쇳물 만드는 기존 `용광로` 방식 대체한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
![[알아봅시다] 쇳물 만드는 기존 `용광로` 방식 대체한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http://contents.dt.co.kr/images/201604/2016040402101832005001[2].jpg "[알아봅시다] 쇳물 만드는 기존 `용광로` 방식 대체한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포스코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하며 고유기술 판매를 공식화했습니다. 철강 제조·판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유 기술 판매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시켜 준 셈입니다.
포스코의 대표 고유 기술 중에서 상업화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기술은 단연 파이넥스 공법입니다. 파이넥스는 기존 쇳물 생산방법인 용광로 방식을 대체한 것으로 2007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입니다.기존 용광로에서 쇳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개의 생산설비를 갖춰야 합니다. 철광석과 석탄을 각각 덩어리 형태로 만드는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파이넥스 공법은 이 두 개의 공정을 생략합니다.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로에서 바로 쇳물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바로 투입해 용광로 대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대폭 낮춘 수 있게 된 겁니다. 포스코에 따르면 파이넥스 공법의 제조원가는 동급 용광로의 85% 수준입니다. 지름 8㎜ 이하의 가루형태 철광석은 덩어리 형태 철광석 가격의 80%에 불과하고, 일반 유연탄은 용광로에서 사용하는 코크스용 고급 유연탄보다 20% 저렴합니다.
경제성 역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원료가공 설비를 별도로 갖추지 않아도 돼 용광로 투자비용의 80% 정도로 생산설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한 점도 파이넥스 공법의 경쟁력으로 손꼽힙니다.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은 각각 40%와 15%에 불과하고, 비산 먼지도 71% 수준입니다.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법을 고유 기술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에 있습니다.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한 이래 5541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1999년 파일럿 플랜트 가동한 후 2003년부터 60만톤 규모의 데모플랜트 가동에 돌입했습니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연산 150만톤 규모의 상용화 설비인 파이넥스 2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2014년 1월부터 200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을 가동 중입니다.
특히 파이넥스 3공장은 같은 투자비로 약 30% 더 많은 생산량을 갖춘 '슬림 파이넥스'입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도 기술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기업인 충칭강철과는 2013년 9월 연산 300만톤 규모(150만톤 규모 2기)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장을 짓기로 합작협약(MOA)을 체결하고, 최근 양국 정부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민영 철강사인 우땀갈바메탈릭스와 포항제철소 1파이넥스와 광양제철소 CEM 설비 이설 사업에 대한 MOA를 체결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이란 철강사 PKP와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파이넥스-CEM 기술을 적용한 연산 16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MOA를 체결하는 등 현재 포스코는 10여 건의 파이넥스 기술 수출을 추진 중입니다.
포스코는 애써 개발한 파이넥스 관련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유지에도 각별하게 신경 쓴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224건, 해외 20여개국에서 58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외부인의 공장 견학 통제, 출입문 검색 등 보안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입니다. 파이넥스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공법 개발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방지하고 기술 표준화로 기술 수출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아울러 중소기업들과 협업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파이넥스 3공장 설비의 80%를 국내 37개 주요 중소기업에서 제작했습니다. 2810억원 규모의 설비 물량을 통해 연인원 85만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를 낸 것으로 포스코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철강재 생산과 판매 사업에 그치지 않고, 기술 수출에 나선 포스코의 전략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도움말=포스코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