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증가율 37% 달해
중국 수출액 1조원 '최다'
아모레·LG생건·코리아나
업계 수출실적 상승곡선
중국 수출액 1조원 '최다'
아모레·LG생건·코리아나
업계 수출실적 상승곡선
전자, 자동차, 철강 등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굴뚝 산업이 '수출절벽'에 내몰린 데 반해 한국 화장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다.
5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화장품 수출규모는 24억5000만달러(약 2조8224억원)로 2014년보다 53.1% 증가했다. 2011년 6억9800만달러에 불과했던 화장품 수출액이 5년 새 3.5배로 뛴 것으로, 연평균 증가율도 37%에 이른다.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39.8% 늘어난 9만491톤으로 2011년의 3배 수준으로 뛰었다. 올 들어서도 수출 증가세는 이어져 1~3월 수출액(7억1000만달러)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늘었다.
관세청은 이에 대해 "영화, 음악, 방송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년간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중국으로, 지난해에만 수출규모가 9억9510만달러로, 한화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수출액의 40.6%에 달한다. 이어 홍콩(6억641만달러·24.8%), 미국(2억735만달러·8.5%), 일본(1억1369만달러·4.6%), 대만(1억671만달러·4.4%) 순으로 중화권 국가 수출액이 전체의 70%를 육박했다.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들의 수출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약 3280억원 어치를 수출, 2014년의 2654억원보다 23.5% 늘렸다. 특히 에어쿠션 제품과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부터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국 시장은 물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기존 진출국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데 힘쓰는 한편 스킨케어 시장 3위인 미국을 비롯, 중동, 중남미, 캐나다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 영업이익률 15%, 글로벌 사업비중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을 비롯,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 지역에서 후와 더페이스샵을, 일본·동남아·북미 등에서는 오휘, 숨 등을 판매해 지난해 4883억9000만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14년의 3522억2400만원보다 38.6% 증가한 수치로 국내 화장품 업체 중 최고 수출 실적이다.
LG생건은 중국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2006년 요르단, 2007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동 4개국에서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를 내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는 한편, 올해는 북아프리카, 유럽시장도 겨냥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중국·미국·대만·베트남 등 해외법인이 진출해 있는 국가에서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영국·캐나다·호주·러시아·중동 등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K-뷰티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쿠웨이트·바레인 등 주변국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북아프리카와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터키 등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중국 톈진시에 신공장을 준공하고 코리아나천진유한공사를 설립,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84억4900억원으로 전년(54억3800억원)보다 55% 늘었다.
골판지 제조업체였던 산성앨엔에스는 중국에서 마스크팩으로 대박을 친 후 아예 리더스코스메틱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는 화장품 사업에 본격 진출한 지 4년만에 1000만불탑을 받았으며 지난해에 전년보다 66% 늘어난 236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회사는 주력 제품인 마스크팩을 비롯, 스킨케어 라인에 대해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해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수출국 확대와 채널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 현지 판매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이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새로운 수출채널로 떠오르는 만큼 효과적인 공략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역직구를 통한 한국 화장품 수출은 5년새 5158배나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8일부터 중국 전자상거래 세제 개편안이 적용돼 화장품에 대한 세율이 50%에서 32.9%로 낮아지는 만큼 화장품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역직구 시장 성장을 위해 전자상거래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배송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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