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통사 기술표준 경쟁
주파수 분리 비전용망 방식
'LTE-M' 등 채택에 무게
비용절감·효율 극대화 강점
국내 이통 3사 상용화 속도
주파수 분리 비전용망 방식
'LTE-M' 등 채택에 무게
비용절감·효율 극대화 강점
국내 이통 3사 상용화 속도
원격검침이나 주차관제 등 소량의 데이터로 필요한 정보만 주고받도록 무선 통신망의 거품을 뺀 '소물인터넷' 기술표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소물인터넷은 서비스 상용화 초반에는 900㎒ 주파수 등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기존 LTE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이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이통 3사도 기존 LTE 통신망을 활용하는 기술을 앞세워 세계에서 가장 앞서 소물인터넷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소물인터넷이 세계 이동통신 업계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떠오르자, 다양한 기술 방식이 경쟁하고 있다.
소물인터넷은 각종 센서와 원격검침기 등 킬로비트(kb) 단위 소량 데이터 전송에 최적화한 사물인터넷의 한 기술이다. 데이터 전송 성능을 10Mbps 이하로 낮춘 대신 전력소모와 공급비용을 최소화하고, 전파 도달범위를 10㎞ 이상으로 늘린 서비스다. 기술용어로는 '저전력광역무선망'(LPWAN;Low Power Wide Area Network)이라고도 불린다.
이 기술은 이동통신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앞으로 여러 제조, 서비스산업에서 통신에 연결되는 기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통사는 소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통신망 운영 비용을 줄이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세계 소물인터넷을 포함한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11조 달러(약 1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물인터넷 시장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며 표준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900㎒ 대역의 전용 주파수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전용망 방식'이 서비스 초반엔 주류였다. 전용망 방식의 대표주자인 프랑스 시그폭스는 16개국에서 2억2000만개 기기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SK텔레콤, 네덜란드 KPN과 스위스콤, 시스코, IBM 등 세계 주요 업체가 결성한 '로라(LoRA)' 연합도 900㎒ 전용망 상용화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량 데이터 전송이라는 개념을 기존 LTE 망에 적용한 '비 전용망 방식'의 소물인터넷 서비스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LTE-M'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기존 LTE망을 그대로 활용하고, 소물인터넷 기기와 통신할 때에만 전력량과 데이터 전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국제 표준화와 상용화가 이뤄졌다. 또 세계 이통사들은 기존 LTE 망을 활용한 '협대역(NB)-IoT' 기술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LTE 주파수의 일정한 대역폭을 소물인터넷 전용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실제 국내 이통3사도 비 전용망 방식의 소물인터넷 상용화 서비스에 무게를 싣고 있다. KT는 최근 LTE-M 방식 소물인터넷 전국망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협대역IoT 기술에도 1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LG유플러스는 LTE-M을 적용한 초저가 전용 모뎀을 출시하고, 상용망에도 적용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분산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회사는 노키아와 함께 LTE-M, 협대역 IoT 기술 공동개발과 상용화에 나섰다. 동시에 지난해 전용망 방식인 시그폭스에 수십 억원대 지분을 투자하는가 하면 로라연합에도 주요 회원사로 참가하고 있다. 소물인터넷 기술을 폭넓게 준비하다가 시장의 대세 변화를 보고 선택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비 전용망 방식은 이통사가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없이, 독점 사용하는 주파수를 활용해 안정적인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기존 LTE 기지국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만으로 손쉽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전용망 구축에 들어가는 수천 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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