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따른 추가 자본금 필요
별도 이면계약 가능성도 대두
별도 이면계약 가능성도 대두
중국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인수가액이 고작 35억원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이를 둘러싼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안방보험과 알리안츠생명은 이번 매각의 공식 매각가가 약 35억원(300만 달러)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999년 제일생명을 약 40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에 진출한 알리안츠생명이 35억원에 회사를 되팔고 시장을 떠나는 셈이다.
복수의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들은 인수자인 안방보험이 향후 바뀌는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투입해야 할 수 천억원을 상계했기 때문에 이 같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매각가가 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양측의 별도 이면계약이 존재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산 16조원, 60년 역사의 보험회사가 100억도 안되는 헐값에 매각될 정도로 알리안츠생명의 내부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을 직접 실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874억원을 기록한 것 외에도 자산운용 부문 등에서 더 큰 문제점을 찾아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양측은 전체적인 매각가를 높이는 방식보다 매각가를 최대한 낮게 설정해 상징적인 금액으로 발표하고, 향후 내부 부실과 자본투여 이슈 등을 안방보험이 떠안는 방식의 계약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국제회계기준(IFRS)4-2에 따라 알리안츠생명이 2020년까지 3000억~5000억원의 추가 자본금 납입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투자금융(IB) 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는 IFRS4-2에 대비해 매년 1000억 정도의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35억원이라는 매각가는 향후 3~4년간 안방보험이 투입할 수 천억원을 미리 상계한 매각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이 2020년까지 예상된 리스크를 떠안기로 하고, 반대로 알리안츠 본사는 미래에 한국시장에서 발생할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상계했더니 도합 35억원이라는 가격이 도출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다양한 인수합병 기법이 나오는만큼 양 사가 향후 수익구조를 나누는 방식의 계약을 맺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다수의 M&A딜을 총괄해본 한 로펌 대표는 "요즘 경제성장이 1~2%선에 머물며 시장 영업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전체가액을 인수 시점에 한번에 모두 주고받는 럼썸(lump-sum)식 계약을 잘 하지 않는다"며 "인수 가액은 상징적으로 간단하게 체결하고, 시장 상황이 좋아져 벌어들이는 이익을 향후 나눠갖는 방식의 '런닝로열티'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7일 안방보험과 알리안츠생명은 이번 매각의 공식 매각가가 약 35억원(300만 달러)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999년 제일생명을 약 40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에 진출한 알리안츠생명이 35억원에 회사를 되팔고 시장을 떠나는 셈이다.
복수의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들은 인수자인 안방보험이 향후 바뀌는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투입해야 할 수 천억원을 상계했기 때문에 이 같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매각가가 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양측의 별도 이면계약이 존재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산 16조원, 60년 역사의 보험회사가 100억도 안되는 헐값에 매각될 정도로 알리안츠생명의 내부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을 직접 실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874억원을 기록한 것 외에도 자산운용 부문 등에서 더 큰 문제점을 찾아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양측은 전체적인 매각가를 높이는 방식보다 매각가를 최대한 낮게 설정해 상징적인 금액으로 발표하고, 향후 내부 부실과 자본투여 이슈 등을 안방보험이 떠안는 방식의 계약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국제회계기준(IFRS)4-2에 따라 알리안츠생명이 2020년까지 3000억~5000억원의 추가 자본금 납입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투자금융(IB) 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는 IFRS4-2에 대비해 매년 1000억 정도의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35억원이라는 매각가는 향후 3~4년간 안방보험이 투입할 수 천억원을 미리 상계한 매각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이 2020년까지 예상된 리스크를 떠안기로 하고, 반대로 알리안츠 본사는 미래에 한국시장에서 발생할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상계했더니 도합 35억원이라는 가격이 도출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다양한 인수합병 기법이 나오는만큼 양 사가 향후 수익구조를 나누는 방식의 계약을 맺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다수의 M&A딜을 총괄해본 한 로펌 대표는 "요즘 경제성장이 1~2%선에 머물며 시장 영업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전체가액을 인수 시점에 한번에 모두 주고받는 럼썸(lump-sum)식 계약을 잘 하지 않는다"며 "인수 가액은 상징적으로 간단하게 체결하고, 시장 상황이 좋아져 벌어들이는 이익을 향후 나눠갖는 방식의 '런닝로열티'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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