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에 있어서 실속을 중시하는 '셀프 웨딩', '작은 결혼식' 열풍이 이어지면서 셀프 웨딩드레스와 신발 등 관련 상품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예식장과 스튜디오, 메이크업, 신혼여행 예약 등에 대한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개별 예약을 할 수 있는 웨딩 서비스 플랫폼도 등장해 간편한 예식을 돕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최근 한 달 동안 웨딩드레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특히 결혼 성수기인 다음 달을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웨딩드레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어났다. 11번가에서도 이달 웨딩드레스와 웨딩 신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 25%씩 올랐다.
소셜커머스도 마찬가지다. 티몬의 경우, 부케로 쓰이는 '핸드메이드 플라워 소품'과 드레스 느낌이 나는 원피스와 스커트, 블라우스, 부케 등 '셀프웨딩룩' 상품의 이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배 늘어났다. 위메프도 셀프 웨딩에서 드레스 대신 입을 수 있는 원피스와 부케의 이달 매출이 각각 2491.53%, 97.51%씩 올랐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고, 결혼 비용에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셀프 웨딩 관련 제품 매출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자기 주도적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저렴한 웨딩 제품을 구매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각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셀프 웨딩 드레스나 신발 가격대는 3만~5만원 대부터 시작하며 가격대가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가격대가 가장 낮은 상품은 SPA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의류, 잡화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합리적 가격에 웨딩드레스를 구매하면서 관련 소품으로 자신의 개성을 살리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원경 11번가 해외쇼핑팀 MD는 "드레스는 간단하게 준비하는 대신, 헤어피스나 장신구, 웨딩 신발에 포인트를 두는 예비신부가 늘고 있다"며 "'마놀로 블라닉', '로저 비비에' 등 웨딩 신발로 유명한 브랜드 신발을 마련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설프 웨딩 시장 규모가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G마켓 관계자는 "요즘 세대는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생활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에 앞으로 셀프 웨딩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달 결혼 성수기에 접어들면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프 웨딩 인기에 힘입어 웨딩홀,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신혼여행 예약 등과 관련해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을 지원하는 웨딩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26일 '인터파크 웨딩 서비스'를 개시해 결혼 준비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였다. 웨딩홀 예약 시 실시간 공실 정보를 제공하고, 견적을 비교하며 예약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단품별 단가를 제공하며, 따로 예약을 할 수 있어 결혼 패키지 상품 비용보다 부담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지역, 지하철 근접 여부, 웨딩홀 유형, 식사 가격을 지정해 웨딩홀을 고를 수 있는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실시한다. 입점 업체는 현재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있으며, 회사는 올해 하반기 내에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