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 제공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원장 김경식·사진)이 시험인증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 개척을 지원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KCL은 최근 국내 중소 커튼월(디자인 개선 등을 위한 비내력의 조립식 벽으로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된 외벽구조) 외장업체 대원파사드(대표 이상우)의 미국 공사수주를 위한 외장 커튼월 공사의 목업시험(Mock-up Test, 실물모형시험)을 수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맨해튼에서 브루클린으로 넘어가는 강변에 위치한 100여 년 된 건물의 외장 리모델링 공사로,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는 신예 건축가들로 구성된 건축설계사무소 ODA가 외장 파사드(Facade, 건축물의 주된 출입구 정면부) 설계를 맡았다. 당초 미국 내 대부분의 업체들은 공사가 난해하고 기하학적인 파사드로 설계돼있어 외장 커튼월 공사가 불가능하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하지만 국내 중소 커튼월 업체 ㈜대원파사드가 미국 업체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제시하면서 사장될 뻔 했던 사업이 극적으로 재개됐다.
KCL의 이번 목업시험은 기술무역장벽 해소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주도로 추진해온 '국가상호인정 시험평가능력기반 구축사업'(MRA)의 성과물이기도 하다.
KCL은 지난 2011년 건축 외장재 및 창호와 관련해 MRA 요건을 갖추기 위해 충남 서산 옥외실증시험장에 건축외장재 및 고층빌딩 커튼월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업시험 시설과 설비를 완공해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측 건축주, 시공사 및 설계자들이 KCL 서산 옥외실증시험센터 커튼월 시험장을 직접 방문해 대원파사드가 제시한 설계안과 시공방법이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지 여부를 판단하는 자리를 가졌다.
KCL은 이 기간 동안 대원파사드가 제작한 목업시험용 샘플에 대한 종합적인 성능평가를 실시했다. 특히 파사드의 비주얼 형상 검토는 물론, 건축 외장재로써 갖추어야 할 기본 성능인 기밀성능, 수밀성능, 구조성능, 내진성능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미국 건축주와 건축가는 귀국 후 KCL이 제출한 최종 목업시험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 후 해당 건축 외장재의 선택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종료될 경우, 미국 내에서 까다롭다고 평가받던 외장 커튼월 설계 및 시공 기술력은 물론이고 이를 평가할 수 있는 국내 시험인증 수준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CL은 앞으로도 서산 옥외실증시험센터의 시험장비를 활용해 해외 수출기업의 목업시험용 시료에 대해 다각적인 시험인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KCL 관계자는 "MRA 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기술무역장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국제적 인증기관 간의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시험 인증기술력 향상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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