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사는 중년 남성이 늘어나면서 패션 시장에 아저씨와 옴므파탈을 결합한 '아재파탈' 열풍이 불고 있다. 40~50대 남성들이 양복, 정장구두보다 스키니, 스니커즈 등 '오빠' 패션을 즐기면서 관련 상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지난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스키니, 청바지, 페이크삭스 등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상품의 40~50대 남성 구매량을 조사한 결과,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님 패션상품은 구매량이 늘어난 대표적인 제품군이다. 40~50대 남성의 빈티지 청바지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증가했다. 데님 소재의 재킷 구매는 61% 늘었고, 데님 셔츠도 5% 올랐으며, 딱 붙는 스키니 바지도 12% 늘었다.
후드, 맨투맨부터 야구모자까지 이른바 '꾸러기' 패션을 완성할 수 있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40~50대 남성의 무지 후드집업 구매는 265% 증가했으며, 후드티도 18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맨투맨 티셔츠 구매는 71% 늘었으며, 프린트 반팔티 구매도 15% 증가했다.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슬랙스 바지와 함께 발목을 드러내는 패션이 유행하면서 40~50대 남성의 스니커즈 구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 올랐다. 발목을 드러냄으로써 양말 패션을 보여줄 수 있는 페이크삭스 구매도 194% 늘었다.
남성현 G마켓 패션실장은 "40~50대 남성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드라마 등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면서 '아재'에게 열광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다"며 "이들 세대의 패션도 젊어지면서 이른바 오빠 패션이라고 할 수 있는 데님이나 맨투맨, 스니커즈 등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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