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식 국가기술표준원 원장
![[시론] 융합신산업, ‘기술 혁신’ 서두르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605/2016052002102351607001[1].jpg "[시론] 융합신산업, ‘기술 혁신’ 서두르자")
얼마 전 신기술과 관련한 흥미로운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해외 유력 일간지 타임지에서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 혁신적인 50가지 제품을 소개하였다. 영예의 1위는 아이폰이 차지하였는데, 함께 소개된 제품 중에는 오랫동안 잊고 지낸 반가운 이름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학창시절 부러움의 상징 워크맨(소니), 코닥이 만든 사진기 브라우니, 지금은 벽돌처럼 보이는 모토로라가 만든 휴대폰과 도트프린터를 물리치고 잉크젯 프린터 시대를 활짝 연 HP사의 데스크젯 프린터. 소개된 50가지 제품들의 공통분모로 '최초', '혁신'이라는 수식어를 생각해 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아이폰을 제작한 애플을 두고 '컴퓨터를 주머니 속에 넣은 최초의 회사'라고 소개한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이러한 '최초', '혁신'은 매우 절실한 단어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수출 부진이 세계 경기위축의 영향과 더불어 중국의 자급률 제고 등에 따른 구조적인 요인이 겹쳐있는 만큼 그 해결책 또한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이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내놓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혁신과 도전을 통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신제품(NEP), 신기술(NET) 인증제도를 공공기관 의무구매 제도 등과 연계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장려하고 있으며, 기술개발 기업의 성장도 지원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인증 제도개선 및 인증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개발과 기업의 인증·표준 애로 사항을 해소하는 등의 노력을 하였다. 작년 한해 중소기업 NEP 인증제품의 총 매출액 증가율이 22.1%로 조사된 점은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은 역시 기술력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된 융합화의 바람은 그동안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제품들을 속속 시장으로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융합신산업은 우리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정부에서는 에너지신산업 등 유망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 민간이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해 나가고 있다. 특히, 개발된 융합신제품에 대해서 기술적 기준이 없거나 맞지 않아서 제품의 시장출시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금년도 3월에 개소한 '융합신제품적합성인증센터'를 통해서 융합신제품에 대한 인증기준 등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하여 우리기업들이 어렵게 개발한 신제품이 신속하게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제도적 사각지대를 적극 해소해 나갈 것이다.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서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영역에 대해서 적극적인 투자와 더불어 애로해소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제품을 가장 먼저 우리 국민에게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타임지가 그랬듯이 언젠가 다시 인간 생활을 바꾼 혁신적인 제품을 꼽는 날이 올 때, 그때는 우리 기업, 우리 제품이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기를 손꼽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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