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낮은 실적 … 연장 안해
갤노트6 출시때 운영여부 미지수
갤노트6 출시때 운영여부 미지수
삼성전자의 회원제 중고 스마트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인 '갤럭시클럽'의 가입이 이번 달로 종료된다. 이 상품은 회원제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묶어두겠다는 취지로 마련됐지만, 예상보다는 낮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며 자칫 '찻잔 속 돌풍'에 그친 일회성 서비스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클럽' 프로모션을 연장하지 않고, 이번 달 말로 종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클럽은 갤럭시S7을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후, 1년 뒤 남은 단말기 할부금을 내지 않고 갤럭시S8로 갈아탈 수 있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다. 월 7700원인 '회원비'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은 단말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신제품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프리미엄 회원제의 성격으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갤럭시클럽은 출시 초반 선풍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지만, 반응이 한풀 꺾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상품은 지난 3월 11일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도입된 이후 출시 15일 동안 갤럭시S7 구매 소비자 중 가입률이 30%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약 80일 동안 누적 가입률은 10~20%대로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출시 초기 효과가 주춤해진데다 통신사 지원금이 거듭 확대되면서 갤럭시S7의 실 구매가가 초기보다 10만원 가까이 떨어져 단말기 가격 부담이 이미 상당 부분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낮아진 스마트폰 가격은 중고폰 가격도 떨어뜨려, 삼성전자가 1년 후 매입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입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누적 가입률은 초기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적은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클럽'의 반응이 당초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삼성이 야심차게 준비한 회원제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갤럭시S8 이후 갤럭시S9 구매 때도 단말 보상판매로 일시적 구매 부담을 줄이며, 업그레이드를 이어갈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번 갤럭시클럽의 경우 갤럭시S7 구매 시 갤럭시클럽에 가입한 소비자는 갤럭시S8까지만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6, 갤럭시S8 출시 때 갤럭시클럽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갤럭시S7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더 이상 상품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꼭 갤럭시클럽이 아니더라도 이미 통신사 지원금 만으로 갤럭시S7 가격 부담이 많이 낮아졌다"며 "단말기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 이상의 강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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