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맵 무료 개방
네이버·카카오도 내비 공들여
4차 산업혁명 첨병 역할 할
인공지능·IoT·커넥티드카 등
미래 서비스 선점·발굴 박차
네이버·카카오도 내비 공들여
4차 산업혁명 첨병 역할 할
인공지능·IoT·커넥티드카 등
미래 서비스 선점·발굴 박차
SK텔레콤이 T맵을 무료 개방한 이유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무료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이에 대한 답은 '빅데이터' 다. 더 정확히는 수천 만명의 이동 경로, 위치정보 등의 데이터를 축적하면, 앞으로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같은 개인 교통 정보가 쌓이면 업체는 30대 여성이 주말에 주로 어디를 가는지 알 수 있다. 이는 이 여성들에게 각각 맛집을 추천하거나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부가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진다.
인간은 물론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기존의 산업 지형이 완전히 바뀌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가운데, 산업혁명의 첨병 역할을 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위해 가장 근본적인 인간 이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빅데이터' 수집 전쟁이 시작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 ICT 기업들이 최근 모바일 내비게이션, 택시, 대중교통 등 교통 관련 모바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고, 유료 서비스를 무료로 전면 개방하거나, 서비스를 확대 개편하는 등 교통 빅데이터 수집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 지난 19일부터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KT와 LG유플러스 등 타사와 알뜰폰 이용자에게 무료 개방했다. 이로써 기존 SKT의 LTE 요금제 가입자 외에도 월 4000원의 요금을 내며 서비스를 이용한 타사 가입자들이 T맵을 무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번 무료 개방으로 T맵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체 T맵 가입자 수는 1800만명으로,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중 1위다. 회사가 확실한 수익모델을 버리고 서비스 무료화에 나선 것은 이용자 층을 더 넓혀 다양한 위치정보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이미 SKT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실시간 도착 정보를 제공하는 'T맵 대중교통'과 모바일 콜택시 앱 'T맵 택시'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IoT, 커넥티드카(인터넷으로 상시 연결된 차), 인공지능 개인비서, 스마트홈 등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플랫폼 서비스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지도' 서비스에 강점을 두고 있는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월 1000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네이버 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 '스마트홈' 등 실생활과 연결된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로 진화해간다는 계획이다. 지도·내비게이션 외에도 네이버의 강점인 음악 검색·인터넷 검색 기능을 탑재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도로 상태 등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그간 다양한 교통 관련 모바일 앱 업체를 인수, 사실상 모바일 교통 서비스 분야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자회사 록앤올의 '김기사'를 개편해 새롭게 출시한 '카카오내비'는 7월 현재 가입자 수가 680만명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회사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외에도 국내 모바일 콜택시 앱 1위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대리운전 호출 앱 '카카오드라이버', 대중교통 정보 앱인 '카카오버스'와 '카카오지하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에는 지도 서비스인 '카카오맵'과 주차장 예약 서비스인 '카카오주차'까지 교통 앱 서비스를 계속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는 검색 서비스는 물론 카카오헤어샵·홈클린 등 수없이 많이 나올 수 있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위기를 해소해줄 뿐 아니라 미래 사업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의 근간"이라며 "미래사회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국내외 ICT기업들은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뛰어든 지 오래"라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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