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976년 국내첫 개발
1980년 컬러TV 판매 개시
10년 연속 '세계1위' 수성
1980년 컬러TV 판매 개시
10년 연속 '세계1위' 수성
■ 사진으로 보는 과학기술 50년
(14) 컬러TV 시대 개막
1980년 12월 1일 오전 10시 30분, '수출의 날' 기념식 방송이 처음으로 천연색을 입고 시청자를 만났다. 우리나라 컬러TV 방송은 세계 81번째로, 북한보다도 6년 늦게 시작됐다.
이전까지 컬러TV가 과소비와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 박정희 대통령은 컬러TV 방송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새 정부는 1980년 경제성장률이 10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자 컬러 방송을 위기극복 카드로 꺼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980년 7월 컬러TV 시판이 허가된 후 1년 만에 보급 대수가 100만대를 넘었다. 이는 고스란히 전자산업 성장에 반영됐고, 화려한 색으로 변신한 TV는 우리나라를 급속한 소비사회로 이끌었다.
국내 TV 개발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은 전자기기 불모지로 TV를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금성사 창업자 구인회 사장은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기술 제휴를 맺고 기술자를 영입해 TV 개발에 몰두했다. 1966년 마침내 국내 최초 흑백TV 'VD-191' 개발에 성공해 국내 전자산업의 효시가 됐다. 흑백TV 생산을 시작할 당시 한 대 당 가격은 6만8000원으로, 직장인 1년 연봉보다 비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첨을 통해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한 순간수상방식의 절전형 TV인 삼성전자 '이코노TV'는 1975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세계 생산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976년 국내 최초로 컬러TV 'SW-C3761' 개발에 성공했고, 금성사도 1977년 첫 컬러TV 모델인 'CT-808'을 내놨다. 국내에는 컬러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이었지만, 1977년 연간 컬러TV 수출 물량은 이미 11만대에 달했다.
선진국 기술을 빌려와서 흑백TV는 60년, 컬러TV는 30년이나 늦게 시작한 국내 TV 산업은 이후 성장을 거듭해 2006년 이후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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