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포털, O2O 전략 '극과 극'
네이버, 검색 연결성 강화
숙박·미용업계와 윈윈 모색
카카오, 택시·주차 등 진출
기존 오프라인 업체와 갈등
네이버, 검색 연결성 강화
숙박·미용업계와 윈윈 모색
카카오, 택시·주차 등 진출
기존 오프라인 업체와 갈등
"네이버요? 경쟁사라기보다는 협력 대상이죠. 근데 카카오는 O2O 사업 진출설이 돌면 '아 끝났다' 그런 생각들 해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대표 A씨는 국내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반된 전략으로 O2O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O2O 스타트업 사이에선 네이버는 동업자로 인식하는 반면 카카오는 경쟁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 두 회사가 O2O 사업에 접근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이같은 인식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 포털 검색 플랫폼에 숙박·미용 등 O2O 스타트업이 들어와 영업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협력' 방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개별 O2O 서비스에 직접 진출해 각 분야 O2O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야놀자', '여기어때', '여기야' 등 모텔 모바일 앱 서비스 운영 사업자를 만나며 데이터베이스(DB) 공유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검색 연결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일부 숙박시설에는 검색부터 예약·결제까지 검색 페이지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모텔은 아직 단순 검색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모텔 제휴점을 확보하고 있는 숙박 앱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텔사업자와 네이버를 연결해주는(유통 대행) 중개 플랫폼이 모텔 앱이라고 판단해 DB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숙박 앱 관계자는 "모텔 시장은 사업주를 일일이 만나기보다는 중개 플랫폼 사업자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경쟁이 아닌 협업 구조"라고 말했다.
미용 스타트업도 네이버와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 안에서 예약까지 할 수 있는 '네이버 예약'에 미용 카테고리를 추가하며 미용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용실 모바일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헤이뷰티', '헤어클릭', '핸드 SOS' 운영 사업자들이 네이버 플랫폼에 자사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뷰티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 결과에 '헤이뷰티'와 계약한 뷰티샵의 가격 정보 등 핵심 데이터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네이버의 O2O 스타트업 껴안기는 "온라인·모바일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면서도, 계속 커지는 O2O 사업을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해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카오는 택시, 대리운전, 미용예약, 가사도우미, 주차 서비스 등 새로운 O2O 서비스에 진출하며 기존 O2O 스타트업은 물론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과도 경쟁하며, 종종 갈등을 겪고 있다. 카카오 O2O 앱들은 각각 대리운전(파파부, 키트, 버튼), 미용예약(헤이뷰티, 컷앤컬), 가사도우미(미소, 대리주부 등) 스타트업과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
이들은 카카오가 해당 분야 O2O 진출로 관련 시장 파이가 커지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투자를 받기 어려워지고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헤이뷰티 관계자는 "향후 경쟁이 본격화하면 기존 스타트업은 카카오의 자금력과 플랫폼 파워에 버텨내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문을 닫은 가사도우미 앱 서비스 '홈클' 관계자 또한 "확실했던 투자 유치가 좌절되고, 카카오 진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O2O 스타트업 인수, 지분투자 등을 강화하며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대표 A씨는 국내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반된 전략으로 O2O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O2O 스타트업 사이에선 네이버는 동업자로 인식하는 반면 카카오는 경쟁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 두 회사가 O2O 사업에 접근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이같은 인식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 포털 검색 플랫폼에 숙박·미용 등 O2O 스타트업이 들어와 영업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협력' 방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개별 O2O 서비스에 직접 진출해 각 분야 O2O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야놀자', '여기어때', '여기야' 등 모텔 모바일 앱 서비스 운영 사업자를 만나며 데이터베이스(DB) 공유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검색 연결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일부 숙박시설에는 검색부터 예약·결제까지 검색 페이지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모텔은 아직 단순 검색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모텔 제휴점을 확보하고 있는 숙박 앱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텔사업자와 네이버를 연결해주는(유통 대행) 중개 플랫폼이 모텔 앱이라고 판단해 DB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숙박 앱 관계자는 "모텔 시장은 사업주를 일일이 만나기보다는 중개 플랫폼 사업자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경쟁이 아닌 협업 구조"라고 말했다.
미용 스타트업도 네이버와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 안에서 예약까지 할 수 있는 '네이버 예약'에 미용 카테고리를 추가하며 미용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용실 모바일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헤이뷰티', '헤어클릭', '핸드 SOS' 운영 사업자들이 네이버 플랫폼에 자사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뷰티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 결과에 '헤이뷰티'와 계약한 뷰티샵의 가격 정보 등 핵심 데이터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네이버의 O2O 스타트업 껴안기는 "온라인·모바일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면서도, 계속 커지는 O2O 사업을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해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카오는 택시, 대리운전, 미용예약, 가사도우미, 주차 서비스 등 새로운 O2O 서비스에 진출하며 기존 O2O 스타트업은 물론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과도 경쟁하며, 종종 갈등을 겪고 있다. 카카오 O2O 앱들은 각각 대리운전(파파부, 키트, 버튼), 미용예약(헤이뷰티, 컷앤컬), 가사도우미(미소, 대리주부 등) 스타트업과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
이들은 카카오가 해당 분야 O2O 진출로 관련 시장 파이가 커지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투자를 받기 어려워지고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헤이뷰티 관계자는 "향후 경쟁이 본격화하면 기존 스타트업은 카카오의 자금력과 플랫폼 파워에 버텨내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문을 닫은 가사도우미 앱 서비스 '홈클' 관계자 또한 "확실했던 투자 유치가 좌절되고, 카카오 진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O2O 스타트업 인수, 지분투자 등을 강화하며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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