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수요 회복 불구 가격 하락
영업익 4529억… 3년 만에 최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 속
카 인포테인먼트 등 성과
하반기 신사업 덕 반등 예상
영업익 4529억… 3년 만에 최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 속
카 인포테인먼트 등 성과
하반기 신사업 덕 반등 예상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67% 감소한 수준이며 2013년 1분기(317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영업이익이다. 2분기 매출도 3조940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5% 줄었다.
2분기 들어 D램 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애초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강세와 컴퓨팅 D램의 수요 회복으로 1분기보다 18% 증가한 반면 평균판매가격(ASP)은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 역시 모바일용 제품과 SSD 수요 증가, 1분기 기저효과 등으로 1분기보다 52% 늘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솔루션 제품의 가격하락, 판가가 낮은 트리플레벨셀(TLC) 기반 제품 판매 증가로 11% 낮아졌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한 가격 흐름을 나타냈다는 점에 비춰볼 때 2분기에 SK하이닉스가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애초 에프앤가이드 등 주요 증권정보업체에서 예상한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4000억~5000억원 수준이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점을 앞서 강조해왔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도 "올해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D램 이외에 SK하이닉스가 신성장동력으로 구상해온 차량용 반도체, 3D 낸드 등 새로운 사업들이 서서히 성과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래학 SK하이닉스 D램마케팅그룹장(상무)은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해 "현재 시장이 형성돼 있는 카 인포테인먼트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차량용 D램은 소비자용 판매량 기준으로 10% 이상이 자동차용이며 낸드는 이보다 작지만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생산하고 있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의 품질수준은 완전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수준은 아니지만 ISO26262(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 등을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에서 자율주행과 관련한 반도체 규격 선정이 완료되면 이를 충족하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3D 낸드의 경우 사실상 3세대(48단) 제품의 연구개발(R&D)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부터는 3세대 제품인 48단 3D 낸드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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