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루팅시도' 가장 심각
유명앱 위·변조한 가짜앱 기승
"구글 등 사업자 노력부족" 지적
유명앱 위·변조한 가짜앱 기승
"구글 등 사업자 노력부족" 지적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의 취약점이 날로 다양해지면서 피해 우려가 일고 있다. 일각에선 구글 등 주요 사업자의 근본적인 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도 이어진다.
8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에 대한 해킹 공격 기법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랜섬웨어'와 '루팅 시도'라는 분석이다. 랜섬웨어의 경우 PC에서 이뤄지던 공격 기법이 모바일 환경으로 번진 경우다. 보안 업체 360시큐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모바일 랜섬웨어로 인한 세계적인 피해 규모는 9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6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90만대의 기기가 감염돼 데이터가 일방적으로 암호화돼 못쓰게 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안드로이드 기기의 최상위 권한을 빼앗아 마음대로 조작하는 '루팅(Rooting)' 시도도 급증했다. 안랩이 올 상반기 수집한 루팅 악성 앱(샘플 수 기준)은 4만6000여개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배 가량 증가했다. 사용자 동의 없이 앱을 설치하거나 삭제하는 것은 물론, 기기 안에 담긴 정보를 빼내거나 원하지 않는 광고를 표출하는 등 피해자의 모바일 기기를 멋대로 조작할 수 있다. 안랩은 정보 빼내기 목적이나 광고 노출을 목적으로 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보안 업계는 이러한 공격과 이에 따른 피해가 끊이지 않는 이유로 구글 등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주도하는 업체들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앱 개발환경과 플레이스토어 등록 절차 과정에서 보안성에 대한 검토가 충분치 않고, 이 때문에 앱 자체가 보안에 취약하거나 유명 앱을 위·변조한 가짜 앱의 등장도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바일 앱 보안 개발 업체인 에스이웍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앱의 약 80%가 해킹 위협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기 상위 200개 무료 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가 디컴파일을 통한 위·변조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유·무료 앱 중 네이티브 라이브러리(.SO) 파일을 가지고 있는 앱 중 무료 앱의 95%, 유료 앱의 82%가 리버스 엔지니어링 방식을 통한 위·변조가 각각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어 타인의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닐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에스이웍스 관계자는 "스토어 등록 전에 앱에 대한 보안을 적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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