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플러그 등 초기설치 무료
중도해지시 기기값 등 일시청구
다른 통신 상품 비해 부담 과다
기기 임대 등 개선책 도입 시급
중도해지시 기기값 등 일시청구
다른 통신 상품 비해 부담 과다
기기 임대 등 개선책 도입 시급
이동통신 3사가 최근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가정용 사물인터넷(홈IoT) 서비스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를 중도 해지하면 IoT 기기값은 물론 최초 설치비까지 물리는 등 20만~30만원 대의 위약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통사들이 월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홈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해지하면 소비자 부담액을 높여 잘 해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홈IoT 서비스 약정을 중간에 해지할 때 과도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이 IPTV나 인터넷전화 등 다른 통신서비스처럼 IoT 서비스도 기기를 임대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등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통 3사는 성장이 정체된 통신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IoT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홈', KT는 '기가IoT', LG유플러스는 'IoT앳홈'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홈IoT 가입자 수는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가 2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다.
가정용 IoT 상품은 3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와이파이 공유기에 플러그, 스위치, 열림감지센서, 가스 차단기 등 4~5개 개별 품목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이용자는 와이파이 공유기와 연결된 각 기기들을 스마트폰을 통해 집 밖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
이통사는 홈IoT 상품에 가입하면 월 1만~2만원에 모든 Io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예컨대 LG유플러스 IoT앳홈 '원바이원' 상품의 경우, 3년 약정 시 월 통신료 5500원에 공유기, 플러그, 열림감지센서, 에너지미터, 가스밸브 잠금장치 이용료 7150원을 더해 1만265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3년 약정 통신료 9000원, KT는 현재 특별행사가를 적용해 1100원 통신료에 IoT 기기별로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3사 모두 이용자가 기본 4개 품목에 가입해도 월 요금이 1만5000원을 넘지 않아 부담이 적어 보인다.
하지만 이용자가 약정 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상품을 해지할 때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통사들은 가입자가 상품을 해지할 때 임대한 와이파이 공유기만 수거할 뿐,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는 일시불로 기기값을 청구한다.
예를 들어, 이통사가 제공한 플러그 3만9600원, 가스안전기 11만원, 문열림 감지센서 3만8000원, 공유기 3만7000원 등을 합쳐 20만원에 가까운 반환금을 소비자가 한 번에 물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5만원 가량의 기기 설치비도 추가 청구되고, 할인받은 통신요금 대한 위약금까지 더하면 30만원이 넘는 돈을 한 번에 내야 한다.
이통사가 다른 통신서비스와 달리 IoT 상품은 지나치게 소비자에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이통사는 IPTV용 셋톱박스와 와이파이 공유기를 월 1만원 이내 임대 방식으로 제공해 반환금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기본적인 통신요금에 대한 위약금 요율 등은 기존 서비스와 같다"며 "기기 잔여 대금 납부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개선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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