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가 출시된 19일, 일부 이동통신사 대리점에는 밀려있는 예약 주문으로, 즉시 현장 개통이 쉽지 않았다. 일부 통신사는 예약자보다 먼저 개통해주겠다는 미끼를 내걸며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꼼수도 나타났다.
이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와 서초구 서초대로 일대의 이동통신 3사 일부 대리점에는 갤럭시노트7 주문이 몰리면서 예약 주문자에게도 제품이 전달되지 못했다.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예약 판매의 60%가 SK텔레콤에 몰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약자 순으로 오전에 10대를 개통했는데, 아직 예약자에게도 다 물량이 돌아가지 못해, 예약하지 않은 소비자는 1~2주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블루와 골드 색상에 예약이 집중됐다고 대리점 관계자들은 전했다. KT 대리점 관계자는 "블루와 골드 색상 대기 시간이 좀더 길 것 같다"며 "실버 색상은 오늘 중 개통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흥행' 조짐으로 대기 시간가 길어지면서 일부 통신사 대리점은 '선 개통'을 미끼로 번호 이동을 유도하고 있었다. 모 대리점 관계자는 "블루 색상이 인기가 많아 대기 시간이 긴데, 기기변경보다 신규 가입자를 우선 개통해주고 있다. 통신사를 바꾸면 더 빨리 개통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갤럭시노트7은 역대 노트시리즈 중 예약 판매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시 첫날 판매처에서도 그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업계는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갤럭시노트7 사전 예약 판매 기간동안 40만대 가량이 예약돼 이전 갤럭시S7 모델보다 3배 가까이 예약 물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과거 갤럭시S3이 공짜로 풀렸을 때 손님이 몰렸던 이후로 이렇게 많은 소비자가 방문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예약판매만 해도 갤럭시S7 때보다 세 배 가까이 많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출고가는 98만8900원이다. 64GB 단일 용량으로 출시됐다. 색상은 블루, 골드, 실버가 먼저 출시되고 10월쯤 블랙이 추가될 예정이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